2024.10.6.일요일
우리는 오늘 한 팀이었다
조명이 예쁘다아이와 늦은 오후 잠시 나간다.
도서관을 갈까 하다가 그곳이 생각났다.
청소년문화의 집은 일요일에도 늦게까지 하는데 보드게임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다.
아이는 책을 읽고 나는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노트북까지 챙겨 갔지만 그러지 못했다.
원숭이들이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보드게임을 하자고 해서 잠시 놀아주었다.
그리고 더 큰 미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흰색 찾는 미션이 가장 고되었다아이는 작고 납작한 블록을 도안 따라 하나하나 끼우는 <브릭 아트>를 시작했다. 지난번처럼 하다가 말겠지 했는데 어느새 나도 바지를 걷어붙이고 앉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흰색 블록을 찾을 때는 드넓은 갯벌에서 남은 조개를 캐는 심정이었다.
아마도 지난번보다 끈기가 생긴 모양이다.
아이도 나도.
두 시간 반 동안 블록 1,024개를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끼워서 완성한 첫,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 작품이다.
그리곤 어제 갔던 닭발집의 숯불닭발을 포장해 집으로 돌아와서 신나게 뜯어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