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에 해가 졌다.
25킬로를 두 시간 걸려 도착했다.
더현대에 둥둥이를 주차하고 우리도 인파 속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함께 구호도 외친다. 아이를 무등을 태우니 어떤 분께서 잘 보이는 자리를 양보해주기도 하셨다. 아이돌 응원봉을 여기서 개시했다는 젊은이의 이야기도 들었다. 엄마를 모시고 온 자녀들은 손을 꼭 붙잡고 다녔다. 땅바닥에는 주인을 잃은 장갑 한 짝이 많이 보였다. 떨어진 장갑 한 짝에서 열망이 느껴졌다.
한 시간쯤 머물다 왔다.
분위기가 흥겨웠다고 느낀 건 언젠가 빠른 시일에 우리 국민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현대 지하 푸드 코트에서 마감 세일하는 카스테라를 사고 물과 우유를 샀지만 5만 원이 되지 않아 우리의 주차비는 2만 원이나 나왔다.
집에는 38분 만에 도착했다.
여의도가 이렇게나 가까운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