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7.화요일

책글터

by 덩이
어제 내린 눈이 아침까지 남아 있었다

우리 독서모임의 카톡방 이름은 <책글터 여회원방>이다.

오랫동안 해오던 독서모임에서 여자 회원 세명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존폐의 갈림길에서 세명만이라도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작년 연말에는 광화문에서 세 명이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다리를 다친듯 보이는 비둘기가 걷고 있었다

9월에 회원 한 분이 더 들어오셔서 이제 네 명이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행사인 오프라인 모임날이다.

실제로 새 회원을 만나는 건 처음이지만 온라인으로 만나다 보니 늘 보던 사이처럼 어색하지 않다.

포스코센터에 거대한 수족관이 있었다

우리는 포스코센터에서 만났다.

강남 한복판, 직장인 무리 안에서 점심을 먹으니 잠깐 세상의 흐름에 섞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도미관자 솥밥이 참 맛있었다

테라로사에서 진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김영하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포스코센터점 테라로사에는 안전모가 있다

온라인 모임에서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책글터 여회원방>이 있기에 올 한 해도 열두 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고맙고 따스하며 소중한 모임이다.

따스한 수면양말을 선물받았다

내년의 첫 책은 아베 고보의 <상자인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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