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0.일요일

남자아이가 머리를 기르는 것에 대하여

by 덩이
눈부셔!

벼르고 별렀던 미용실에 다녀왔다.

우리 아이 얘기다.

남자아이지만 일 년 정도 머리를 길었다. 어깨에 닿은 머리카락이 멋스럽게 휘어있다. 앞머리와 옆머리를 집에서 내가 조금씩 다듬어주었는데 이젠 더 이상 안될 거 같다. 덥수룩한 게 조금 답답해 보인다. 계속 머리를 자르자고 권유했지만 아이의 생각은 확실했다.

아이는 친구들이 머리가 길다고 놀려서 싫다고 하면서도 머리 기르는 것을 중단하지 않았다. 본인 나름의 계획이 있다. 아주 길게 길러보겠단다.

쨍쨍

우리는 아이의 생각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단지 일상생활에 긴 머리 때문에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 그런 것들이 신경 쓰일 뿐이다.

양떼구름 귀여워

남자아이가 머리를 기르는 것에 대한 주위의 시선과 관심과 참견을 본인이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조금 기특하긴 하다.

흩어진 양떼구름

미용실 사장님께 머리를 기를 거라 조금 다듬기만 해달라고 하니 옆머리를 충분히 길러야 나중에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며 앞머리만 잘라주셨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니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스타일이 한결 가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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