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애에 너무 목매지 않기로 해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

by Nobody

연애를 하면 나의 바닥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나도 내가 몰랐던 나의 여러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은 내가 엄청난 질투의 화신이라거나, 별 것도 아닌 일로 마음이 쿵 내려앉을 정도로 상처를 받거나 삐질 수도 있다거나, 상처가 될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상대방과 싸울 때 나쁘게 말한다거나 등 다양하다. 내가 생각보다 말을 험악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물론 좋은 쪽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해서 도시락과 같은 무언가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늦은 시간까지 통화하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구나 하며 충만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이게 진짜 내 얼굴인가? 스스로가 어색할 정도로 행복해 보이는 얼굴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긍정적인 나의 모습은 나도 성장하고 상대방도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연애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도 이 사실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실제 연애는 환상과는 다르다. 특히 20대 초중반의 나는 연애를 내 인생의 중심에 두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상대방과 연애를 했다. 상대방이 내 생활을 온전히 차지해서 그때 연애 말고 다른 것들은 관심도 없고, 해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대학 친구들은 한 명, 두 명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상대방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똑똑한 놈)


내가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낀 이유는 그 사람이 자신의 목표가 분명하고 그를 달성해나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멋짐'을 느꼈기 때문이었는데, 정작 나는 내 목표를 갖지 않았고, 왜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걸까 하며 슬퍼하기만 했다. 조금 더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는 일에 직접 부딪혀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문제는 그럴수록 상대방에게 더 집중하고 집착했던 것 같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때는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어렸다.


연애, 하면 좋다. 단지 내 생활의 중심은 내가 되어야 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쉽지 않다.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 아직도 가끔 내 생활의 중심을 상대방에게 몇 번이고 내어줄 뻔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아이코, 하면서 중심을 잡는 일이 필요하다. 원래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에게 푹 빠지는 편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제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예전보다는 훨씬 더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게 위로가 된다.


살면서 이 사람과 정말 평생 함께 하고 싶다는 사람을 만날 텐데 그때 그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면, 그 사람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중심을 잘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고 그 사람과 거리를 두라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과 있을 때 연락할 때 온 마음을 다하고, 연락하지 않고 있을 때도 생각하고 보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마음을 상대방에게 너무 강요하거나,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연애에만 올인하지는 말라는 말! 말 주변이 부족해서 내 마음이 잘 전달이 될까 모르겠다.. 모쪼록 사람들이 덜 상처 받고, 더 행복한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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