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오랜만에 야등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날.
그날이 하필이면 우리가 결혼했었던 1994년 이후 가장 더웠던 7월 서울 그 날 이었다.
아이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만류했지만
더우면 다시 하산하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선 서울 밤풍경은 아름다웠다.
백악산 정상은 한동안 출입금지 되었는데
어느새 복구되어 정상석을 마주할 수 있었다.
기쁨의 '브이'
우리가 앉아서 쉬었던 곳은 청운대표지가 있던 곳이다.
지난 겨울부터 살방살방 지나던 이곳은 적당하게 산골 바람이 불어
땀에 젖은 우리를 한숨 돌리게 만들어 주었다.
아무도 없었다
너무 더워서인지 남편과 나의 숨소리만 한참 머물렀다.
생각해보니 우리둘만 있었던건 아니었다
우리가 머리에 달고 있었던 해드렌턴의 불빛에 나방과 벌레들이 주변을 날고 있었다.
모기기피제도 뿌리고 얼음도 충분히 준비하고 나섰지만
달려드는 벌레들은 어쩔 수 없었다.
청운대에서 곡장으로 가는 길에 숲길에서 큰 소리가 나서 화들짝 놀랐는데
꽃사슴이 살고있는 곳이라는 푯말을 보았다
나도 놀라고, 불빛에 잠들었던 꽃사슴도 놀라자빠지는 소리였나보다.
'미안해...'
야등 전에 남편과 큰아이 집에 들러 저녁을 함께 하고 주변을 산책했었다
'서울로'
2017년"서울로"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중정원으로 재생한 곳이라고 하는데
제법 다양한 수종을 보여주고 있었고
듬성듬성 휴식공간을 마련해 두어 시민들이 지치지 않도록 해주어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보기드문 희귀한 '가시연꽃'을 마주할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더운 날, 우리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지만 사과는 충실히 내면을 채우는 중.
'배'도 만나고 '머루'도 만났다.
주말저녁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잉여로웠다.
풀충전된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