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믐 May 17. 2022

25일 차

2022. 05. 17

Q. 램프의 요정 지니가 소원 3가지를 들어준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나요?

첫째는, 나의 무의식의 내면 아이를 모두 탈출시키는 것.

둘째는, 내가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고,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것.

마지막은, 무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무엇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것.


Q. 어디든 여행 갈 수 있다면 어디로, 누구와, 언제 가고 싶나요?

나의 무의식이 창조한 곳입니다. 보라색 호수, 햇빛에 반짝이는 보라색 호수가의 커다란 버드나무. 그리고 그 아래의 벤치. 반질반질한 벤치. 햇볕을 받아 적당히 따듯한 벤치에 심바와 나. 인간으로서의 나와, 인간이 아닌 나. 심바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며 발을 구르고, 인간인 나는 인간이 아닌 나에게 안겨 있는. 그렇게 멍하니 반짝임을 바라보는 것. 시간이 없는 곳. 지루함이 없는 곳. 따스함과 안전함만이 있는 곳. 나는 그곳을 '킬자를'이라고 부르겠습니다.


Q.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행복할 필요가 없기에,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어쩌면 행복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도 같습니다.


Q. 완전한 하루가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이 없는 '킬자를'에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4일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