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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믐 Jun 03. 2022

42일 차

2022. 06. 03

Q. 조직에서 당신은 리더인가요? 아니면 리더를 따르는 편인가요?

이런 언급을 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비선 실세 같은 역할을 많이 해왔습니다..ㅎ 팀장이 가장 신뢰하는 오른팔 역할을 하며 팀장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던가 뭐 그런..ㅎ 어렸을 때는 그게 반장이고, 담임 선생님이고, 뭐 그런 거죠. 오, 영국에선 씨알도 안 먹혔고요. 뭐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불가능한 법이랍니다.


Q. 당신 단독으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으세요? 언제 수행한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많죠. 단독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단독이라고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총책임자 같은 역할로 해석해도 된다고 하면, 2013년 화장품 B사와 함께했던 도시를 촉촉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도 있었고요. 대학 다니면서 작업했던 프로젝트는 말할 것도 없고요. 2016년 졸업작품으로 만들었던 Nudge라는 매거진이 있었지요. 국문은 브런치에 올려두었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 뜨거워요..) 2018년 말에 B 커뮤니티의 브랜딩(디자인, 채널, 커뮤니케이션 등)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2019년부터 약 2년간 가구 브랜드 I사의 굵직한 캠페인은 대부분 다 제가 했고요. 2021년 M사의 B 음료 브랜드 캠페인과 H보험사의 생애주기를 겨냥한 캠페인이 또 있었고요. KPI 달성은 당연한 거고, 클라이언트 만족도 당연한 거고, 뭐 그런 거죠. 2013년경에는 F잡지, D잡지, E잡지에 기획기사도 더러 썼었고요. 그래서 지금 너어어어어어어 무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당신의 어떤 능력이 그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과한 책임감, 깔끔한 정리력, 완벽한 과정 추구, 아쌀한 커뮤니케이션, 꽤나 높은 기준과 안목과 센스? 이렇게 쓰고 보니 굉장히 시건방지네요. 어쩌면 나는 상당히 운이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Q. 당신은 세상 돌아가는 일을 어떻게 파악하세요?

안 해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인간은 늘 같고, 사람 사는 일은 늘 같고, 나는 나에게만 관심이 많고, 내가 나에게서 발견된 것은, 웬만하면 모두에게 적용이 되죠.

오, 근데 최근에 그것이 통하지 않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Q. 자기 계발 차원에서 받아온 재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요?

재교육이란 '광의로는 직업상 필요한 숙련된 또는 새롭거나 부족한 직업적, 전문지식,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이며, 협의로는 일단 퇴직한 자 또는 휴직 중인 자가 복직하는 경우에 하는 교육적인 뜻이 강하다.'라는 뜻이군요. 나는 현업과 관련된 자기 계발을 별도로 하지는 않습니다. 뭐 껄떡대 봤다고 하면 영어 공부를 몇 차례 시도해본 정도요? 외려 나는 나를 올바르게 세우는 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코칭으로 비롯된 심리, 뇌과학, 불교(명상), 영성과 같은 것들이요. 직관적으로 그것들이 나의 현재의 본업에 미치는 영향을 나열할 수는 없지만, 그런 투자가 없었던 나와 있었던 나의 삶(본업을 포함한)은 상당히 달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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