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믐 Jun 08. 2022

47일 차

2022. 06. 08

Q. 당신은 무엇을 할 때 가장 재미있고 신이 나나요?

무언가를 알아차릴 때요. 무언가를 알아차리기 위한 배움, 그리고 그 알아차림과 관련된 것들의 표현, 누군가의 알아차림을 촉진, 결과적으로는 이 모든 것이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혹은 잊었던 것을 되찾아오는 것인 것 같습니다. 


Q.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당신을 몰두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내가 관심 있는 것에 대해 공부할 때, 내가 진실로 동한 어떤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할 때, 보편적 인간성을 기반으로 한 사람 사는 이야기, 마음에 와닿는 어떤 감각적인 것들. 그리고 가끔 그분이 와요. 글 쓰는 분이랑, 디자인하는 분이랑, 사진 찍는 분이랑 한 세 분 정도 있는데. 못 만난 지 오래되었지만, 그분들이 오시면 10시간도 거뜬하거든요. 분명히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해요.


Q. 당신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분야는 어느 쪽인가요?

(빌어먹을) 언어요. 뭐 여러 진단을 해보면 나는 시각적인 것에 남들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내가 '언어'라고 쓴 이유는 나는 모든 생각이나 심상들이 쉽게 언어화되기 때문이에요. 어떤 단어를 쓸지, 어떤 표현을 쓸지, 어떤 문장을 만들지 하는 식으로요. 나는 내가 현실에서든 꿈에서든 시각적으로 먼저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 언어화하는 작업을 즐깁니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종종 언어가 먼저 떠오르기도 하죠. 나는 그것들을 시각화하는 작업 역시 좋아합니다.

내가 (빌어먹을)이라는 표현을 한 이유는, 최근에 나는 언어의 폐해를 너무도 알았기 때문인데요. 언어라는 제한 속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왜곡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이번 생에서 '언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고, 그 후에는 언어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아보려 합니다. 

그 외에도 나는 온갖 감각적인 것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의 표현은 결국 언어의 형태가 될 것입니다.


Q. 나는 __________________을 참 잘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Q. 다른 사람이 내게 부러워하는 것은 __________________하는 능력이다.

이 질문에는 대답하고 싶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내게 부러워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심지어 아무도 아무것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외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부러워하는 것은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체질적으로 나는 간이 작은 편이라고 해요. 물리적으로 말이죠. 나는 간이 큰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그 물리적인 크기에 실제 그들의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뻔뻔함', '당참', '용기' 뭐 그런 것들이 부러워요.

매거진의 이전글 46일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