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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믐 Jun 10. 2022

49일 차

2022. 06. 10

Q. 앞으로 좀 더 많이 배워보겠다고 벼르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던 것 같지만, 뇌과학, 불교학, 심리학, 명상학, 영성, 죽음학, 요가, 아로마 등 인간 존재의 근원과 원리를 알고 차크라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좋은 방법은 체험으로 아는 것이겠지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Q. 지금까지 당신이 해온 일 가운데 두고두고 자랑스러운 성취의 경험은 무엇인가요?

Foundation 과정에 입학하고, BA에 합격하고 졸업한 경험일 거예요. 같은 업계라면 모두가 가장 선망하는 곳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얻기 힘든 재학의 기회였고, 오롯이 나의 힘으로 결과물들을 만들어내었으니까요. 물론 부모님의 재정적 지원도 한 몫했지만. 정확히는 졸업보다는 입학이 더 성취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재학하는 내내 나는 당장의 생활비와 당장의 학비를 고민하며 깨어있는 시간 중 반 이상을 아르바이트에 써야 했으니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가능성만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수치스럽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합격 소식은 언제나 큰 성취가 되죠.


Q. 그 일만 했다 하면 기분이 좋고 행복하고 결과까지 좋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금 포괄적인 차원에서 얘기하면, 결과가 어떻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종류의 일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해가 된다는 것 역시도 판단이겠지만, 그런 생각이 나에게 너무도 큰 짐을 지우죠. 짐은 족쇄가 되고 나는 자유로울 수 없어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 책임감 따위는 지지 않아도 되는 일, 그 책임감에 나의 생존, 먹고사는 것조차도 들어있지 않는 그런 일이 있다면. 했다 하면 기분이 좋고 행복하고 결과까지도 좋을 겁니다.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죠. 그렇다면 어떤 이해관계없이 혼자서 하는 일이면 되지 않느냐,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마음에서 떨쳐버리면 되지 않느냐. 그러게요. 나는 아직 그 정도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하.


Q. 당신이 가장 정열적으로 대하고 많은 힘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일은 무엇인가요?

역시 포괄적인 차원에서 얘기하면, 목표가 있는 일입니다. 역시 아이러니하군요. 자유롭고 싶다면서 목표라니요. 달성해야 하는 것이 명확히 주어지고, 충분히 달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많은 힘과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그리고 이해관계가 걸려있고, 나의 성과가 누군가를 지킬 수도,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상황이 되면, 정열적이라기보다는 무리를 하죠. 회사를 다닌다는 건 언제나 무리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가진 힘과 에너지의 가장 큰 비중을 요구하고 가져가 버리죠. 정열적인 측면만 본다면, 비록 물리적 제약은 있다 하더라도 나는 코칭, 명상, 영성 등의 공부를 하고 실습을 하는 것을 아주 정열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위 질문과,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을 통틀어 생각해보면, 내가 코칭을 하는 것은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덜기 위함이었기에 (물론 안 덜어지는 부분도 있죠, 게다가 본업으로 먹고살고는 있으니까요..) 애초에 어느 정도 자유도가 보장되고,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해체하고 바로 볼 수 있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정열적으로 대할 수 있는 영역이긴 합니다. 코칭과 관련해서는 드는 걱정은 단 한 가지밖에 없는데, '내가 이것에 올인해서 부유해질 수 있을까'라는 미지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아마도 나는 결코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그것에 올인하게 될 테고, 그 어떤 여정을 거쳐서 분명히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부유함을 누리게 될 것을 알지만. 간덩이를 부풀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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