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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믐 Jun 21. 2022

60일 차

2022. 06. 21

Q.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당신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같은 질문을 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을 물으시니, 최대한 성의껏 다른 대답을 해보지요. 저는 뇌과학, 영성학, 불교학, 죽음학, 명상학 등을 공부할 거예요. 아, 요가나 아로마, 레이키 같은 것도요. 영성을 과학으로 증명할 것이고, 그것을 예술로서 표현할 것에요. 대부분의 형태는 언어가 되겠지만, 간혹 시각 예술이 될지도요. 나는 아주 많이 부유해질 거예요, 동시에 나의 자원과 여럿 감사한 후원으로 재단을 설립할 거예요.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모두에게 생존보다 자유가 우선시되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검증할 거예요. 세상을 바꾸기 전에, 나라는 세상을 먼저 변화시킬 겁니다. 저는 코치이자, 작가이며, 영성 가이고, 예술가일 거예요. 내가 좀 더 재미를 느낀다면 대표나 교수 같은 게 될 수도 있겠죠. 나는 봉사자임과 동시에 부자이고, 베푸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는 인간이 본연으로 존재함에 있어서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자일 거예요.


Q. 지금 그것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의 두려움 때문입니다.


Q. 하지 못하는 이유가 해소되면 당신은 정말 그것을 잘할 수 있을까요?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 못하는 이유가 해소되면, 나에게 할 일이란 그것만이 남아있을 테니까요. 그저 나는 그것을 할 테고, 그 모든 행함이 나를 자연스럽게 움직여갈 거라고 믿어요. 그저 지금은 저항을 하고 있을 뿐. 저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항하는 것을 그만두는 법부터 배우고 있는 거라고 해두죠.


Q. 당신의 소명에 대해 생각한 적 있으세요?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지요?

제 브런치에는 Syncing이라는 글이 있어요. 그걸 읽어보시면 더 잘 이해가 되실 겁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 얘기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나의 소명은 존재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나의 운명은 무엇도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Q. 위에서 언급한 당신의 소명에 대해,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질문은 적당치 않아요. 그것은 어떤 과정을 걸쳐 도출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살면서 내가 주워 모았던 구슬들이 비로소 한데 모인 것과 같지요. 그냥 어느 날 '구슬 주머니를 열어봤더니 이렇게 되어있더라'에 가깝습니다. 너무 아파서 담았던 구슬, 너무 신나서 담았던 구슬, 너무 강하게 저항해서 담아본 구슬, 너무 예뻐서 담은 구슬, 너무 싫어서 담은 구슬 등등이 모두 내가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사는지 말해주고 있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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