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믐 Jun 20. 2022

59일 차

2022. 06. 20

Q. 당신이 불행했을 때마다, 당신의 곁에 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나쁜 의미로 가족, 좋은 의미로 심바.


Q. 그것을 없애기 위해 당신을 어떤 행동을 했나요?

독립이요. 어떻게든 멀리 떨어지기 위해 유학까지 갔는걸요. 하지만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내가 없앨 수 있는 것은 내 자신 뿐이죠. 그 모두를 없애지 않기 위해 나는 거리두기를 선택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떤 날은 진심으로 둘 중 뭐라도 없어지기를 빌고 또 빌기도 했어요. 결국에는 내가 변해야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변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죠. 이 말은 내가 무조건 맞추고, 져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것에 가깝죠. 그것은 애쓴다고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떤 강한 충격, 강한 충격으로 인한 강한 다짐. 뭐 그런 것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한번 변했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요ㅎㅎ


Q. 문제에 직면했을 때 주로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는지요?

예전에는 전두엽을 풀가동해 온갖 경우의 수와, 온갖 가능성을 지닌 방책들을 찾아내고 분석하곤 했죠. 요즘은 눈앞에서 내게 뭘 쏟아내거나 휘두르지 않는 이상은, 최대한 가만히 느껴보려고 해요. 그것이 어떤 면에서 문제인지, 문제가 맞는지를 들여다보죠. 나는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문제로 보는 관점이 문제다'는 말에 동의해요. 그렇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내가 이래서 그것을 문제로 봤구나'하고 알게 되는 것은 아니에요. 


Q. 당신을 흥분시키는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만, 나를 흥분시키는 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의 상황일 겁니다. 그것이 지니는 가능성이 무엇인지는 잘 몰라요. 모르기 때문에 가능성이겠지요. 모르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고요. 하지만 언제나 무서운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쩌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강한 다짐.이 필요한 때가 다가오고 있는지도요.

매거진의 이전글 58일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