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한주의 끝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하늘 아래 나는 유령이 되었다.
귓 속 가득 넘치는 선율에 나는 세상의 그 어떤 소리도 모두 뒤로하고 하늘만 보며 걷고있었다.
모든게 완벽한 하루. 라는 말을 처음 해본것 같은 8월 17일.
별보다 예쁘게 수놓인 구름을 헤치며 잡힐 듯 말듯 사라지던 생각들을 쫒았다.
그런 나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인생의 한 장면을 다채롭게 꾸며줄 기가 막힌 타이밍은, 늘 우리가 기대치 못한 순간에 찾아와 예쁘게 머릿결을 헝클어놓고 가버린다. 바라는 무언가는 기대할수록 손안의 모래처럼 빠져 흘러나가는 반면에 진심으로 마음의 신경스위치를 내려버리면 모든 일들은 자석처럼 빠르게 끌려와 내 삶 곳곳 제자리인냥 들어가 나를 놀래킬 준비를 하며 키득거린다. 살아보지 않은 날들의 스위치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한개일수도, 두개일수도. 직렬구조로 연결되어있다가 혹은 병렬인지조차 말이다. 아마도 20대라는 인생을 사는 우리 청춘들의 스위치는 복잡한 병렬구조로 아킬레스건의 수만큼 얽혀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무도, 어디가 on 인지 off 인지 알지를 못한다. 이미 한곳에서 꺼둔 것을 다른 곳에서 모르고 다시 틀어버렸을 수도 있고, 다른 스위치를 찾다 실수를 범한다던가 하는 복잡한 감정의 연결고리를 생성해 낸다. 그리고 우리는 깜짝깜짝 놀라며 예전에 몰랐던 감정을 마주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찾아낸다거나, 타의에 의한 포기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몇개의 스위치쯤은 이제 제법 어떻게 쓰는지 알아버린 나는 묘한 뿌듯함과 재미를 잃어버린 듯한 아쉬움을 느낀다.
늘 온몸에 가시를 돋우고 자갈밭이며 가시덩굴이며 많이도 굴렀다. 제몸의 가시인지 어디서 박혀온 가시인지 어디가 어떻게 다쳤는지, 얼마나 아픈지 돌아볼 새도 없이 달려오던 것을 잠시 멈추고 나를 한번 돌아볼 용기를 내본다. 살면서 무서운게 참 많았던것 같다. 진실을 알게되는 것도 무섭고, 진실을 알고싶어할까봐 또 무서웠던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오래전부터 어디있었는지도 어떻게쓰는지도 알았지만 감히 손도 대려하지 않았던 가장 무서운 스위치였을까.
On.
나는 또 한번 달라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