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2013년 Art HK에서 Art Basel Hong Kong으로 행사 주최가 변경된 이후 줄 곳 아시아권 최고의 아트페어로 자리 잡은 Art Basel Hong Kong은 13년간 총 53개국 2,727개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비록 중국 내부의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코로나19 기간을 포함해 잠시 기업들과 갤러리들의 홍콩 엑소더스로 Art Basel Hong Kong의 위상이 일시적으로 흔들렸지만, 싱가포르, 한국, 일본 등지에서 열린 아트페어들이 뚜렷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해 다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물론 계속해서 Next Hong Kong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긴 하다.
금년도 Art Basel Hong Kong 참여 갤러리들의 국가별 참여도를 보면, 개최국에 따라 중국이 17.4%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일본이 9.9%로 2위를, 7.9%를 차지한 미국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함께 5%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대륙별 비중을 살펴보면, 아시아가 43.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유럽이 37.2%, 3위는 북미가 14%를 차지했다. 금년도 참여 갤러리를 살펴보면 Art Basel Hong Kong이 개최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국제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와 더불어 단 1회를 제외하고 모두 참여한 PKM, 학고재, One and J, 2회를 빼고 모두 참여한 리안갤러리 등 다년간 참여하고 있는 갤러리들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참여했다. 또한,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현화랑, 우손갤러리, 갤러리바톤 역시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2020년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갤러리 휘슬과 제이슨함 갤러리, P21까지 올해는 총 12개의 갤러리가 홍콩에 참여한다.
Art Basel Hong Kong은 지난 13년간 평균적으로 2회 이상 참여한 다년도 참여 갤러리 비율이 평균 85.9%를 기록하며, 탄탄한 참여 갤러리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3년간 연속해서 홍콩에 참여한 갤러리의 비중이 6.2%를 차지해 Art Basel Hong Kong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년간 참여하는 갤러리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페어에 참여하는 새로운 갤러리의 수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이야기이다. Art Basel Hong Kong의 평균 신규 참여 갤러리 비율을 14.1%인데, 2025년에는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10.3%를 기록했다. 이는 그만큼 검증된 시장에 참여하려는 갤러리들의 니즈가 높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페어 주최 측에서는 그만큼 검증된 갤러리들을 선별하여 페어에 참여시키기에 신규 갤러리 비중이 낮다는 이야기이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아트페어인 Art Basel Hong Kong, 2025년에는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갤러리 참여리스트이지만, 그만큼 보장된 볼거리들이 가득한 아트페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Frieze LA의 성공적인 결과가 아시아 시장에도 적용이 될지, 한 번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