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맷집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나의 이야기가 조금씩 글에 묻어나게 된다. 예시를 들기도 있고, 직접 겪은 경험을 나누기도 한다. 나만의 생각이나 경험을 표현할 때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애쓴다.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려면 마음의 피부가 조금은 두꺼워져야 한다. 글의 내용이 특별하지도 않고, 읽는 이들의 반응이 없을 때조차도, 내 이야기를 글로 표현한 것 자체만으로 부끄러울 때가 있다.

처음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었다. 아무도 내 글에 반응하지 않던 초반엔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었다. 서로이웃이 많아지고 댓글이 달리면서 부담감이 조금씩 올라갔다. 다행히 글은 쓸수록 늘게 마련이다. 글력이 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마음의 맷집도 커져서 어지간하면 글을 발행하는 편이다.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닿는 문장을 발견하면, 그 문장을 끌어와 내 생각을 적어 보기도 한다. 예전에는 글의 주제나 내용 자체에 신경을 썼는데 요즘은 표현이 어색하진 않았는지, 설명이 부족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건 아닌지 살펴보게 된다. 내가 느낀 감정이나 떠오른 이미지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일이 글을 쓰면서 가장 어렵다.

세밀하게 글을 퇴고하면서 다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잘 추슬러진 감정을 세밀하고 정제된 느낌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정의 상태를 표현할 때도 너무 심연 속으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때로는 절제된 글로 감정을 추스리기도 한다. 결말은 항상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독자들이 글을 읽고 나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이왕이면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보다 밝고 위안을 주는 글을 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