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에세이 3회 연재 원고청탁을 받았어요
지난 월요일에 익숙한 주소에서 메일이 왔다. 월간에세이에서 온 원고청탁서였다. 7월호, 8월호, 9월호, 3회 연재라는 문구와 함께 6월 9일까지 에세이 한편을 보내달라고 했다. 부담감과 함께 환희가 밀려왔다. 이번 주 브런치스토리에 발행하려고 미리 써 둔 글이 있어서 분량에 맞추어 써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분량이 2000자에서 2100자 사이가 되어야 하기에 메일을 받은 첫날에는 글의 분량을 어느 정도 맞추었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더 적어 넣었다. 바닷가에서 주워 온 원석 같은 글이다. 다음날 첫 번째 퇴고를 했다. 필요 없는 이야기나 부사들을 빼기 시작했다. 습관처럼 자주 쓰는 문구가 있어서 그 글자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빼거나 다른 부사로 바꾸었다.
셋째 날 두 번째 퇴고를 할 때는 챗지피티에게 쓴 글을 넣고 제목을 5개 정도 만들어 달라고 했다. 가제와 가장 가깝고 글과 어울리는 제목을 하나 얻었다. 제목을 넣고 다시 글을 읽으며 불필요하거나 길게 나열된 내용은 줄이고, 설명 없이 간결하게 넘어간 부분에는 필요한 글을 더 넣었다. 하루 쉬고 다섯째 날 세 번째 퇴고를 했다. 제목과 글이 어느 정도 연관이 되면서 글이 대부분 완성되었다. 남편에게 프린트해서 읽어 보라고 했다. 결말이 조금 더 감동적이면 좋겠다고 해서, 주말에 네 번째 퇴고를 할 계획이다.
어느 정도 완성된 글은 다시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브런치 연재만 하더라도 글이 완성되면 한 번의 퇴고 과정을 거치고 발행을 하는 편이다. 발행하고 나서 오타나 문맥이 아쉬운 것은 고칠 수 있어서 편하게 글을 쓴다. 하지만 종이책으로 나오는 글은 한번 인쇄가 되면 고칠 수 없기에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퇴고의 과정이 여러 번 필요하다.
글은 퇴고를 하면 할수록 빛이 난다. 처음 적은 글은 그야말로 원석에 가까워서 투박하고 어딘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 내용도 뒤죽박죽일 때도 있다. 세 번 정도 시간을 두고 깊이 있게 퇴고를 하면 보석의 모양에 가깝게 만들어진다. 퇴고를 할수록 그 보석은 점점 빛이 나게 된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월간 에세이와 인연이 닿았다. 그 인연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