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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 편의점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편의점

by 가을웅덩이


동네에 있는 편의점 가운데

신평 사거리에 있는 지에스 편의점이 가장 오래된 편의점이다.

20년 전에 위치가 가장 좋은 곳에 있던 슈퍼가 지에스 편의점으로 바뀌었는데

건물 주인이 운영하기에 지금까지 꿋꿋하게 입지를 지키고 있다.

지금은 작은 이 시골 동네에도 지에스 편의점 2개와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이 3개 더 들어와 있다.

가장 오래된 이곳은 다양한 물건들을 진열하고 있고 위치도 좋아서

그래도 가장 손님이 많다.


편의점 상품권을 선물로 받기 전에는 편의점에 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마트에서 대부분의 생필품을 샀고 저녁이면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아서

편의점과 그리 친하지 않았다.

편의점은 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고정관념도 가지고 있었다.

간식과 상품권을 카카오 선물로 받고 편의점에 갔을 때 주인은 눈이 동그래졌다.

얼굴만 알고 지내다가 손님으로 찾아오니

한 편은 반가움이고 한 편은 놀라움의 표현이다.

물건마다 상품권 바코드를 찍는 번거로움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주인은 오히려 상품권이 요즈음 추세라며

즐겁게 상품을 찾아주고 계산을 해주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의점을 나왔다.


주인장 인상은 깐깐해 보였지만

겪어보니 친절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이었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편의점으로 인해 경쟁의 시대가 되었기에

주인장의 손님맞이 태도가 중요해졌다.

진심이 느껴지면 그곳으로 발길이 절로 가는 것을 알고 있는가 보다.

그날부터 이곳은 단골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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