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템 했네요
씨유 편의점
집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던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 마스크를 사기 위해 들렀던 곳이다.
일반 마스크도 구하기 힘든 때에
선뜻 50개가 든 마스크를 한 통 내주었던 주인이 고마웠던 마음이 있는 곳이다
올해 봄 어느 날,
카카오 선물함에 씨유 쿠폰이 쌓였을 때 그곳으로 제일 먼저 달려갔다.
여기저기 숨어 있는 간식들을 찾고
필요한 것들을 주섬주섬 주워 담아 계산대로 갔다.
쿠폰을 내미는 순간 여주인은
"득템 했네요"라며 나보다 더 얼굴이 환해졌다.
바구니에 가득 담긴 물건들을 하나하나 선물 쿠폰으로 결재를 하면서도
자신이 받은 쿠폰처럼 환호를 보냈다.
장사꾼의 환호가 아니었다.
편의점 주인은
공감이 상대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아는 이다.
특히 요즈음은 공감 능력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모른다.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탁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불행에 진심으로 함께 슬퍼하기는 쉬워도
누군가의 행운에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기는 쉽지 않다.
디지털 세계로 발을 들여놓으면서 진심을 담은 공감을 자주 발견하고
나도 배우게 된다.
댓글을 달아주는 일이나 공감을 표현하는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마음만은 이미 공감하며 달려가고 있지만
손가락이 어슬렁거리며 느리게 반응할 때가 많아서 미안할 때도 있다.
좋아요만 누르고 일상으로 돌아올 때도 많다.
공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연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