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에서 12월 08일까지
며늘아기 진통을 알려왔다.
내 나이 28살 때와 똑같은 경험을 해야 할
며늘아기를 생각하니
가슴은 뛰고 입술을 자꾸 깨물었다.
손주는 세상으로
나오려 애를 쓰고,
며늘아기는 그 아이를
내보려고 애를 쓰고,
진통 끝에 손주가 태어났다.
퉁퉁 부은 며늘아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손나우두 손흥민 선수보다
장했다.
꽃 피고 날 좋은 날
손주는 슬쩍 다가왔고,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나는 눈물이 계속 났다.
그리고
오늘 손주는 저렇게 앉아있다.
2019년 12월 08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