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내려놓기
힘들다고 뭘 자꾸 집어 먹는
이상한 손가락 내려놓고
막연한 불안 불러와서
곱씹는 짓 놓아버리고
이글대는 분노 담아
전화통 잡은 손 내려놓고
질식하기 전에
흥분을 놓아 버린다.
집착 인지도 모르고 집착하는 것과
지나친 상실감과 연속되는 지루함은
우울과 허탈감이 달라붙어
드러눕게 하더라.
건강한 삶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기에
힘에 겨운 바벨(barbell)처럼
마음이 무겁다면
확! 얼른! 내려놓는다.
큰소리로 "버리자. 없다. 놓았다."를
반복하면서.
2020년 2월 28일 비가 사부작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