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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람생각 Mar 24. 2020

알아차림 7

시끄러워요


 흰머리를 기르니 별소리  듣는다. 용기는 주지 못할망정 " 벌어서  하니 . 염색  하소" 마스크를  사이로 들리는 소리에  귀를 의심했다. 나보다 나이는  들어 보이고  때문에 한번 정도  분이다. 거의 초면에  말인가. 마치 동네에서 게을러서 염색을 하지않는 이웃에게  던지는 말투였다.  요즈음은 마스크를 모두  상태라서 눈을 마주치고 얘기를 해야  알아들을  있다. 슬쩍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순간 당황을 했다. 목소리의 잔재와 여운이 남았을   "흰머리 하고 돈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요?"라고 했다. 그분은 어색했는지 나도 금방 흰머리가 자란다면서 머리를 숙여 올라오는 흰머리를 보여준다.



어쩌면 좋을까 싶다. 내 팔뚝 내가 흔들어도 왜 그렇게 팔뚝을 흔드냐 하겠다. 힘들고 버겁게 사는 세상 가만히 있어도 옆구리를 찔러댄다. 내 딴에는 힘들어 죽겠는데 불을 지핀다. 모자를 다시 쓸까 잠깐 흔들렸다가 아니 당당히 다니자 마음먹는다. 흔들리려 했던 마음이 더 속상하다.






내 마음 확실히 전달해야지!

돌아가신 친정엄마는 "어디 가서 방귀를 뀌었는데 똥을 쌌다는 세상이더라." 하며 개탄해했다. 이름에 함부로 하는 말 때문에 쓰러지겠다.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더하다. 상처 주는 말들은 앞뒤를 안 가리고 도처에 깔려있다. 역지사지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해한답시고 어정쩡 넘어가면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더라.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기분 나쁘면 기분 나쁘다고 정확히 전달해야지 살 수가 없다. 큰 소리로 "시끄러워요'를 했어야 했다.




2020년 2월 24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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