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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msnghwn Feb 18. 2022

인간과 시간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그럼요, 라고 말하려다가 도무지 두루뭉술하게 끝내서는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시간은 사실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시간의 본질은 흐르는데 있고, 때문에 시간에 내포된 실존체들이란 흐르지 않고서는  배기는 것들 뿐이다. 때문에 시간의 바깥에 있는 것들은, 흐르질 못한다. 그들은 가라앉았다가 떠오르고, 다시 가라앉으며 수직의 진자운동을 거듭할 . 대개 트라우마란 놈이 그렇다. 시간이 아닌 사람  자체에 남아버리는 .

사람에게 있어서 실존은 본질에 우선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람에게 내포된 것이란… 결국 사람에게 달렸다. 그러니 조금 적게 트라우마를 만들고, 조금 많이 행복한 기억을 새기는 것이 문제를 그나마 봉합하는 길일 것이다.

시간은 언제고 흐른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이 원한다면, 언제고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소중한-행복한 곳에 서 있기를 바란다. 그런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시간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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