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자신의 것

어쩌면 지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전생에 한 번 엮였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전생의 인물들이라 해도 그들과 어떤 관계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여전히 지금, 당신의 몫이다.

“지금 나의 얼굴은 내가 전생에 사랑했던 이의 얼굴”이라고 어떤 작가는 말했다. 자신의 얼굴, 자기 자신을 그만큼 사랑하라는 의미였겠지만... 사실 그건 그냥 자신의 몫이다. 전생에 사랑했던 사람을 굳이 지금도 사랑해야 할 의무는 없다.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과거의 영광이 현재에도 재현돼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풀이 돼서야, 윤회의 고리를 벗어날 수는 없을 노릇이다. 죽음과 환생의 반복이란 결국 또다른 고통의 시작이다.

부디 과거의 애틋함 때문에 현재의 중요한 것들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현재의 하찮은 것들 때문에 과거의 소중한 연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나아가길 바라본다.

모든 것은 지금, 당신의 몫이다.

2018. 08. 06.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을 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