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상(假想)의 진실로
위 영상은 AI 입니다
투명한 벽 사이,
끝없이 이어진 상점과 빛의 간판들.
그러나 그 복도 위를 걷는 이는
단 한 명의 뒷모습뿐이다.
걸음은 실제지만,
그녀가 마주하는 세계는 기호와 코드.
상품은 실재하되,
그 의미는 이미 복제된 환영이다.
이 행위는 누구의 욕망인가.
그녀의 선택은 스스로의 것인가,
혹은 빛으로 번역된 타자의 명령인가.
소비하는 자와 소비되는 자의 경계가 무너진다.
간판의 언어는 금세 낡아지고,
상품의 빛은 곧 다른 빛으로 대체된다.
시장은 영원을 약속하되,
그 영원은 무수한 교체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화려한 빛을 찬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꺼진 스크린 뒤에 드리운 공허를 본다.
가상의 복도는 끝이 없는 듯하지만,
그 끝은 여전히 침묵이다.
그 빛의 아케이드 끝에서 — 우리는 창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