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품추구

무명(無明)

—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조용히 깨어나는 마음의 그림자로

by kmu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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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AI 입니다



분장을 지운 거울


세면대 위, 흐릿한 형광등 아래
소녀는 욕실 거울 앞에 섰습니다.

리본이 달린 옷차림, 꾸며낸 자아의 외피.
그러나 그 얼굴은 —
모든 분장을 지운 뒤의 낯선 자신과 마주한 표정입니다.




自我의 그림자, 無我의 빛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지만,
바라보는 ‘그녀’ 또한 허상입니다.

분명한 형상이지만, 실체 없는 투영.


그 틈에서 존재는 자꾸만 미끄러집니다.




무명(無明)과 심의식(心意識)


그녀는 지금, 무명(無明)의 순간에 서 있습니다.


본래 면목을 보지 못한 채 —
끝없이 외부의 이미지를 덧씌워 온 존재.

그러나 그 응시 속에는
심의식(心意識)의 파문이 일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마음을 보는 그 순간,
마침내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의 경계는 붕괴됩니다.




空卽是色 — 그녀는 더 이상 ‘형상’이 아니다


거울에 맺힌 모습은 단지 빛의 응결입니다.

그녀의 형상은 실재하지 않지만, 허상 또한 아닙니다.

그 공(空)은 그대로 빛나며,
묘유(妙有) — 아무것도 아니지만, 다 담고 있는 가능성으로 존재합니다.

그녀는 사라지지 않고, 다만 경계 너머로 스며듭니다.
색은 공이며, 공은 색입니다.

모든 존재는 그렇게 얽히고, 사라지고, 드러납니다.




止觀雙運 — 멈춤과 봄의 동시성


움직임이 없다고 해서, 생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의 정지는 오히려 가장 깊은 흐름입니다.
바라보는 순간이 아니라,
바라보는 마음이 깨어나는 자리.


지(止)는 파동을 멈추고, 관(觀)은 본래 면목을 비춥니다.


그 고요 속에서만 도달할 수 있는 통찰 —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도착'합니다.




無常의 탈의 — 존재는 매 순간 해체된다


코스튬은 찢겨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속의 마음은 이미 옷을 벗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더 이상 말이 아닌,
침묵으로 밀려드는 파동이 됩니다.

그녀는 자아를 묻지 않고,

그저 텅 빈 채로 거기에 있는 존재가 됩니다.




觀行 — 해체의 방식, 그 자체가 수행


욕실이라는 폐쇄된 공간,
그리고 코스튬이라는 구축된 인물.

그 둘 사이에 선 그녀는,
스스로를 *관(觀)*합니다.


해체는 파괴가 아닙니다.

그것은 연기(緣起)처럼 조용히 —
또 다른 형상을 허공에 피워올립니다.

그 무심함 속에서 수행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녀의 정지(止)는 곧 우리의 태도이며,

그 無明과 응시의 경계에서 — 우리는 침묵으로 창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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