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품추구

지하의 시선은 위를 향한다

— 그러나 그 무엇보다 ‘아래로부터의 직관’으로

by kmu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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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AI 입니다




저공(低空)의 응시


바닥에 엎드린 시선,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검은 실루엣들.

광원은 천장을 가로지르며 냉정한 리듬을 찍어내고,
걷는 자들은 얼굴을 잃은 채 지나간다.


이 장면은 ‘보행’이 아니라,
‘존재의 통과’를 말한다.




시선 없는 거리 vs 시선이 된 거리


사람은 있으나, 눈빛은 없다.

길은 열려 있으나, 목적은 보이지 않는다.

형상은 분명하나, 정체성은 비껴간다.


움직이는 군중은 주체가 아닌 배경이 되고,
오히려 고정된 바닥과 왜곡된 시점이 이 세계의 주인공이 된다.

이는 관조와 감시, 무위와 개입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환기한다.




無得과 無주에서 바라본 길 위의 삶


이 장면은 무주처심(無住處心)을 시각화한 것이다.
—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태도.


보행자들은 길 위에 있지만,
그 길 위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은 어딘가로 향하는 듯하지만,
그들의 발걸음은 목적 없는 수행처럼 반복된다.


이때 지하공간은 ‘심연’이며,
그 위로 흘러가는 존재는 무소득행(無所得行) —
얻음이 없는 행위의 윤리로 변한다.




왜곡된 앵글, 파편화된 정체성


어안렌즈로 휘어진 공간은
존재의 중심을 흐린다.

직선은 휘어지고,
인물들은 익명화된다.


이 흐림은 ‘비정상’이 아니라 무상(無常)이다.

형상의 일그러짐은 존재의 본질을 가리키고,
그 일그러짐 안에서만 진실한 응시가 가능해진다.




우리는 바닥에서 응시한다


우리는 시선을 낮춘다.

눈에 띄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흐름을 잡기 위하여.

우리는 중심이 되지 않는다.

왜곡된 시야에서 더 선명한 진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드러내지 않는다.

지나가는 자의 흔적을 기다릴 뿐이다.




그 낮은 시점의 끝에서


그는 말하지 않고 걸어갔으며,
우리는 그의 발끝에서 형상을 잃는 감정을 배웁니다.

침묵은 상실이 아니라,

관조의 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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