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품추구

금빛 침묵의 패션, 혹은 無相의 윤회

— 그러나 그 무엇보다 ‘드러냄이 없는 방식’으로

by kmu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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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AI 입니다




빛은 그녀의 피부 위에 머무르지 않는다


조명이 닿는 곳마다 섬세한 쉼표처럼 형상이 멈춘다.


고개를 든 채, 그녀는 앞으로 걸으면서도 멈춘 것 같다.
목은 길고, 어깨는 정제되며, 천천히 — 한 마디 없는 언어처럼 움직인다.
그 속도는 느리지만 절대 멈추지 않는 업(業)의 흐름처럼.




움직이는 육체 vs 정지된 감정


카메라는 그녀를 따라 걷지만,
그녀의 내면은 멈춘 채로 서 있다.


의상은 흔들리고, 발걸음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
눈빛은 뒤로 향한다.


마치 형상은 전진하고, 혼은 회귀하는 것처럼.




無相(무상)의 윤회, 그리고 아뢰야식(阿賴耶識)


이 곳은 육체를 입은 無相(무상)이다.

무엇인가를 입고 있으나, 동시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듯한
그녀의 움직임은 ‘자아’가 아닌 ‘습기’를 따라간다.


아뢰야식 —
모든 기억과 감정의 저장소.

그녀의 워킹은 현재가 아니라,
지워지지 않는 지난 생의 흔적들이 이끄는 무의식의 길.




의상의 의미가 지워지는 순간


디자인은 존재를 드러내는가?
아니면 감추는가?

그녀의 의상은 한 벌의 '기억'이다.
입고 있는 것은 천이 아니라, 사념의 유풍(流風).

모든 자아는 결국 ‘非自性(비자성)’,
즉 타자의 시선에 의해만 존재하는 허상일 뿐.




그녀는 드러내지 않는다.


그 발걸음이 종착하는 곳에서,
우리는 미학이 아닌 관조를 목격한다.


그녀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그저 걸어갈 뿐이다 — 의미 없이, 그러나 비워내지 않음 없이.




그 걸음의 끝에서 —


오히려 창작 이전의 고요 속에서 감각을 기다린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런 발자국도 남지 않는다.

그러나, 그 무형의 자국이야말로 —

가장 오래 남는 감응(感應)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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