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초역 채근담
채근담에서 말하기를
“인격을 높이고자 한다면 도량을 키워야 하고,
도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식견을 넓혀야 한다.”
인격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조금씩, 천천히 자라는 나무와도 같다.
그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기 위해서는
식견이라는 뿌리가 단단히 내려야 하고,
도량이라는 줄기가 곧고 유연해야 한다.
그 위에 피는 것이 바로 인격이라는 열매다.
식견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식견은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기지 않는다.
삶을 통과하고,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깊이 바라볼 줄 아는 눈이 바로 식견이다.
무엇이 중요한가를 분별하는 통찰,
사람의 마음을 읽는 감각,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 용기
이 모든 것이 식견이다.
식견은 경험과 사색으로 자란다.
낯선 세계에 부딪혀보고,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그 과정 속에서
식견은 조금씩 자란다.
도량은 마음을 품는 그릇이다
도량은 크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다.
깊고 단단해야 한다.
도량은 누군가의 실수를 감싸 안을 줄 아는 너그러움이다.
다른 의견 앞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여유이며,
억울함을 삼킬 줄 아는 성숙함이다.
도량은 연습으로 만들어진다.
참고, 기다리고, 이해하려는 마음.
그 모든 시간이 도량을 넓히는 시간이다.
인격은 그렇게 완성된다
우리는 종종 ‘인격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한다.
그 말 속에는 통찰력 있는 식견,
포용력 있는 도량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인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빚어지는 것이다.
채근담의 말처럼,
“인격은 도량에 달려 있고,
도량은 식견에 달려 있다.”
지금 나의 뿌리는 얼마나 깊고,
줄기는 얼마나 단단할까.
가끔은 그렇게
나무처럼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