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바득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042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채근담은 말합니다.
"공을 세우려고 아득바득 애쓰지 마라.
큰 잘못이나 실수를 하지 않는 것, 그게 곧 성공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성과를 내고 싶어 집니다.
성과는 곧 인정이고
인정은 존재감으로 이어지니까요.


나도 한때는 누구보다 앞서고 싶었고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습니다.
임무를 완수하려 밤을 새웠고
성과를 내면 칭찬을 받았고
실패하면 꾸지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린 끝에
승진이라는 결과도 얻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일에 매달릴수록 가정에는 틈이 생기고
몸은 점점 지쳐가기만 함을.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일을 '잘하려는' 마음 대신
일을 '즐겨보자'는 마음을 가져봤습니다.
성과보다 과정을, 속도보다 여유를 택했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가정에도 웃음이 돌아오고
건강도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이 바뀌니
내 삶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겁니다.


채근담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남에게 베풀고 나서 대가나 감사를 바라지 마라.
원망을 사지 않으면 무엇보다 감사할 일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수고를 들인 일에 대해
감사 한마디라도 듣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지요.
심지어 내 진심이 원망으로 돌아오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마음이 참 씁쓸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 하고 자책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원망을 사지 않으면 오히려 고마운 일이란 걸.

공을 세우려 아득바득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조용히, 묵묵히,
자기 삶의 자리를 지켜가기만 해도
오히려 가장 깊은 성공이 될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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