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사람은 여유를 품는다

047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배움이란 지식을 쌓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
조화롭게 살아가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채근담은 말합니다.
“배운 사람은 스스로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한편으로 소탈한 멋도 지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배운 사람’은
단지 학문을 익힌 사람이 아닙니다.
사회적 질서와 규율을 지키며
자신을 단단히 다스릴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삶의 여백 속에서 여유를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강한 것은 오히려 쉽게 부러집니다.
규율을 지키는 것과, 스스로를 얽매는 것은 다릅니다.
지나친 엄격함은 자신을 속박하고,
삶의 숨구멍을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채근담은 균형을 말합니다.
규율을 준수하되,
자신은 여여로운 영혼으로 살아야 한다고.


소탈한 멋,
그것은 꾸미지 않은 진심에서 비롯됩니다.
멋이란 정제된 태도에 여유가 배어 있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채근담은 또 이렇게 덧붙입니다.
“너무 엄격하게 자신을 통제하려 하면
마음에 여유가 없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숨 막히게 만든다.”


마음의 여유를 잃은 사람은
완벽을 쫓느라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완벽이란 없습니다.
불완전을 완전으로 만들어가려는
느긋한 태도가 있을 뿐입니다.


실수를 줄이려면, 조급함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단단하게.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
그 사람에게 진정한 완성이 찾아옵니다.


배운 사람은 결국, 여유 있는 사람입니다.
균형을 알고, 자신을 다스릴 줄 알며,
때로는 흐트러짐도 품을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숨이 트이고,
삶이 조금은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배움이 깊어질수록,
사람 냄새도 깊어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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