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048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지금 내가 세우는 계획은 현실과 발을 맞추고 있는가?


채근담을 읽어 봅니다.

"뜻은 높아야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져선 안 되고
사고는 주의 깊고 치밀해야 하나

자잘한 것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채근담을 읽으며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지금 내가 세우는 계획은 현실과 발을 맞추고 있는가?
내 사고는 깊지만, 어딘가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싶은 일은 많습니다.
뜻도 높고, 목표도 원대하죠.
하지만 ‘하고 싶다’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실현 가능한 계획은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정확히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높은 뜻을 세우기 전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
그게 어쩌면 더 성숙한 시작일지 모릅니다.


치밀하게 생각하되, 사소한 것에 갇히고

작은 것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정작 중요한 방향을 놓치게 됩니다.


계획은 길을 밝히는 등불이지,
사소한 디테일의 미로가 되어선 안 되겠지요.


우리는 종종 완벽을 추구하다가
시작조차 미뤄버리는 실수를 합니다.
“완벽보다 중요한 건 완주”라는 말처럼,
디테일도 때론 흘려보낼 줄 알아야 합니다.


담백한 취향은 ‘무미건조’와는 다릅니다.


채근담은 이렇게 말합니다.
“취향은 맑고 담백해야 하지만, 무미건조해져서는 안 되고
신념은 엄격하게 지켜야 하지만, 너무 완고해서도 안 된다.”


요즘 세상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주목을 받습니다.
조용한 목소리는 쉽게 묻히고,

담백한 태도는 밋밋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는 믿습니다.
담백함은 오히려 진심을 더 오래 남기게 한다는 것을.
자극적인 말보다,
지나치게 멋 부린 문장보다,
솔직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걸요.


전하고 싶다면, 닿을 수 있는 언어로

신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타인의 생각을 닫아버리는 벽이 되어선 안 됩니다.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면
높은 뜻만 이야기하기보다는,
독자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말로 풀어내야 합니다.


공감이 없는 메시지는 단지 혼잣말에 불과하니까요.
마음을 울리는 글은, 결국 독자의 삶과 맞닿아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사색

계획은 높이 세우되, 현실과 손잡고
사고는 치밀하되, 전체 흐름을 바라보고
취향은 담백하되, 생기를 잃지 말고
신념은 지키되, 여백을 둘 것


채근담은 우리에게
조화롭게 살아가는 태도를 일러줍니다.
그 균형 속에서, 글을 쓰고 살아가고자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배운 사람은 여유를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