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 초역 채근담
채근담은 말합니다
“한쪽 말만 곧이곧대로 믿다가 간사한 사람에게 속지 말고,
자기 힘을 너무 믿다가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믿음이란 참 묘한 것입니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심지어 침묵까지도 받아들이는 일이죠.
하지만 채근담은 묻습니다.
너는 정말 그 믿음을 점검해 본 적이 있느냐?
그 믿음은 오랜 시간 다져진 신뢰에서 온 것인가?
아니면 그냥 익숙함이라는 이름의 착각은 아니었는가?
우리 속담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아니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속아 넘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과거에 괜찮았으니 이번에도 괜찮겠지.
그 막연한 기대는 때때로 날카로운 도끼가 되어
내 발등을 내리 찍습니다.
그렇기에 채근담은 또 이렇게 일러줍니다.
“자신이 잘났다고 해서 타인의 단점을 떠벌리지 말고,
자신이 서툴다고 해서 타인의 능력을 시기하지 말라.”
믿음도, 판단도 결국은 나에게서 시작됩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내 안의 믿음을 조용히 들여다볼 때,
비로소 우리는 스스로를 속이지 않게 됩니다.
믿음을 다지는 것도 지혜지만,
의심할 줄 아는 것도 지혜입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사람이
단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