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069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채근담은 말합니다.
"하찮은 사람에게 단점을 꼬집고
엄격하게 대하기는 쉽지만,
미워하지 않기란 어렵다."


직장에서 사람과 부딪히는 일은
늘 마음을 다치게 합니다.

특히 아랫사람이 제 몫을 하지 못할 때,
말을 아끼지 않게 되고,
언성이 높아지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미워하지 않기는 정말로 어렵습니다.


미워하지 않는다는 건
그 사람을 눈 아래 두는 것도,
연민으로 내려다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의 부족함이 곧 나의 인내일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처럼,
배려는 그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조용한 설득입니다.


또 채근담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훌륭한 사람에게 그 장점을 존경하며
겸손하게 대하기는 쉽지만,
비굴하지 않으면서 예의를 다하기는 어렵다."


윗사람은
아랫사람보다 더 다루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존경할 만한 이에게는
기꺼이 고개가 숙여지지만,
스스로 비굴해짐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겸손과 비굴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자존감이 분명한 사람은
머리를 숙여도 자신을 잃지 않습니다.
하찮은 이를 미워하지 않고,
훌륭한 이를 모시되 자신을 잃지 않습니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란
내 마음의 거리로 결정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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