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 초역 채근담
채근담의 한 구절.
“생활에 여유가 없어
돈이나 물건으로 도울 수 없더라도
말로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처음으로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니.
그렇다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 순간부터,
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을 다쳐 있는 사람,
일상에 지쳐버린 사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더 외로웠던 사람.
그들에게 건넨 말은 단 하나였습니다.
“그래, 많이 힘들었지?”
그 짧은 문장 하나에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고,
누군가는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누군가는 처음으로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채근담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고민하는 사람이나 곤란에 처한 사람에게
현명하고 친절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
그들을 고민과 고통에서 건질 수 있으니
이 또한 큰 선행이다.”
공감.
그건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함께 앉아 주는 일.
그저 들어주는 일.
그저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
나는 지금도 누군가의 마음 앞에서
가진 것을 나누기보다
진심을 먼저 내밀어봅니다.
그렇게
내가 구원받았던 그 말처럼
누군가에게도 작은 빛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