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색 공원

우리는 늘 흔들림 속에서 살아갑니다

심생요동(心生搖動)

by 무공 김낙범

우리는 왜 이렇게 흔들릴까?

가을이 깊어지며 갈대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그 모습을 보니 우리의 인생도 작은 바람에 흔들림의 연속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 나를 비판하면 하루 종일 그 말만 떠올리며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주변의 누군가가 성공하면 나도 모르게 불안이 올라와 흔들렸습니다. 친한 친구와 작은 다툼이 있으면 관계를 의심하며 흔들렸습니다.

이처럼 작은 일에도 마음은 크게 요동치며, 파도에 휩쓸리는 배처럼 중심을 잃곤 합니다. 심생요동(心生搖動), 마음이 일어나 흔들린다는 뜻처럼, 우리는 늘 흔들림 속에서 살아갑니다.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

『육조단경(六祖壇經)』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광동성 법성사에서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을 보고 스님들이 논쟁을 벌였습니다. 한 스님은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하고, 다른 스님은 "깃발이 움직이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때 지나던 혜능 대사가 말했습니다. "바람이 불기 때문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대들 마음이 흔들릴 뿐입니다."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바람도, 깃발도 아닙니다. 누군가의 비판도, 다른 이의 성공도, 친구와의 다툼도 아닙니다.

세상이 나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의 자극에 반응하며 스스로 흔들릴 뿐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 만들기

명상을 통해 흔들리는 마음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잡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알아차림’이었습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 한발 물러서서 바라봅니다.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지금 불안이 올라오고 있구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감정은 스스로 잦아듭니다. 심생요동은 인간이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려도 중심을 되찾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바람이 불면 나무는 흔들리지만, 뿌리가 튼튼하니 쓰러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기르는 것이 삶의 수양입니다.


흔들림을 예방하는 아침 루틴

감정을 알아차렸다면, 다음은 흔들림을 예방하는 습관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 루틴입니다.

20분 명상으로 고요히 앉아서 호흡을 관찰합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판단 없이 흘려보냅니다. 이렇게 하면 하루의 중심이 생깁니다.

감사 일기를 씁니다. 감사는 불안의 반대말입니다. 감사한 일과 오늘 기대되는 일을 떠올리면 마음이 단단해집니다.

흔들림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감정이 있는 한 흔들림은 자연스럽습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기보다 흔들려도 빨리 중심을 되찾기를 목표로 삼아 봅니다.

흔들림을 적으로 보지 않고, 흔들림이 오면 알아차리고 반갑게 맞이하면서 이렇게 말해봅니다. "이것도 지나간다."

심생요동(心生搖動)은 불안의 표현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마음의 증거입니다. 흔들림이 있다는 것은, 여전히 느끼고 있다는 뜻입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부정하지 말고, 그 속에서 중심을 길러 봅니다. 그때 비로소, 흔들림은 나를 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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