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색 공원

자신에게 신뢰를 주는 말

구두선약(口頭禪約),

by 무공 김낙범

말로만 남은 약속들

예전에 친한 동료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즐겁게 통화를 마치려는 순간, “언제 밥 한 번 먹자.”

그 말이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결국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네가 밥 한 번 먹자고 해서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길래 말이야.”

그러자 그는 의아한 듯 말했습니다. “내가? 그런 약속을 했나?”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분명히 들었던 말이었는데, 그에게는 그저 인사치레였던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알았습니다. ‘밥 한 번 먹자’는 말은, 약속이 아니라 형식적인 작별 인사일 뿐이었음을.

이것이 바로 구두선약(口頭禪約), 입으로만 하는 약속의 전형이었습니다.

마치 헤어지면서 "나중에 보자"와 같았고, 영어로는 "See You again"과 같았습니다.


말의 무게를 깨닫다

가까운 사촌 동생에게는 팔십을 넘긴 노모가 계십니다. 그는 늘 말했습니다.

“어머니, 공기 좋은 곳에 큰 집을 지으면 제가 모실게요.”

하지만 수년이 지나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가 말하는 큰 집은 언제 지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실제 그는 일상에서 말만 앞서는 사람이었습니다. 약속은 쉽게 했지만, 행동은 없었습니다. 항상 자신 위주로 생각했고,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그를 보면서 말의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일언 중천금(一言 重千金)이란 말이 있듯이 한 마디의 말은 천금과 같이 무거운 법입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조차 말을 가볍게 하며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일언 중천금의 신뢰

나 역시 말만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누구도 내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말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말을 하면 반드시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부탁을 해도 쉽게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대신 "해드릴게요." 하고 일단 말을 꺼내면, 반드시 책임지고 처리했습니다. 그 결과 점차 신뢰를 얻게 되었습니다. 상사는 중요한 일을 맡겼고, 그 일을 차질 없이 수행했습니다.

일언 중천금, 그 말을 실천하였더니 결과는 신뢰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뢰 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하는 약속의 말

약속을 지키는 습관은 업무뿐 아니라 개인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동료와의 약속을 지키니 신뢰를 받게 되었으며,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니 가정이 화목했습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준 결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과의 약속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미라클 모닝을 실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루틴을 정해고 이를 습관으로 연결시켰으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자신에게 신뢰를 주는 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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