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색 공원

절망이 찾아온 날

단망진천(斷望震天)

by 무공 김낙범

절망이 찾아온 날

절망이 찾아온 날

대학을 졸업한 아들은 희망을 품고 취업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졸업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취업이 안되자, 그는 절망하며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꿈꾸던 미래가 무너지고, 자신에 대한 믿음마저 흔들리자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억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지만, 피로감은 극심했고 몸은 점점 쇠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을 보며 무엇인가 도움이 되는 말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그때 떠오른 사자성어, 바로 단망진천(斷望震天)이었습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희망을 끊어내고 하늘을 흔드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희망을 끊어내라

나는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산양이 왜 위험한 절벽을 오를까?”

아들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습니다. “살기 위해서겠지요.”

“그래, 살기 위해 절벽을 타는 거야. 그들은 들판의 편안함을 버리고 절벽을 선택하지. 그것은 절박함이 아니라 생존의 본능이야. 산양은 희망을 끊어버리고, 하늘을 울릴 만큼의 묘기를 보여주며 살아가는 존재란다.”

"기업이 너를 받아주기를 바라는 희망은 이제 끊어버렸으면 해. 네가 일하고 싶은 기업을 선택해서 산양이 절벽을 타듯 너 자신을 증명해 보는 건 어때?"

그 말을 듣고 아들은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인사 담당자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기업에 당당히 입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늘을 흔들다

아들이 희망을 끊어내자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겁니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조건에 적합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하늘을 흔들듯이 기업 인사 담당자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면접시험을 보는 날, 인사 담당자가 면접 시험관으로 나왔습니다. 그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인사 담당자의 질문에 담담히 대답했고, 결과는 자연스럽게 합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면 백전백승(百戰百乘)이란 손자병법의 교훈이 있습니다. 상대를 알면 이길 수 있습니다. 아들은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를 파악했고, 그 인재가 되기 위해 가파른 절벽을 탔던 겁니다.

하늘을 흔드는 담대함으로 기업 인사 담당자의 마음을 흔든 겁니다. 담대한 행동이 기회를 만들고 운을 불러온 겁니다.


스스로 일어나라

산양은 살기 위해 절벽을 오르는 모험을 합니다. 모험은 절박한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절박함이 없으면 쉽게 모험하지 못합니다.

나 역시 글을 쓰겠다는 절박함이 있기에 매일매일 사색을 하고 글을 씁니다. 나를 위한 글을 쓰며, 동시에 남을 위한 글을 쓰는 정성은 하늘을 흔들 수 있습니다.

최근 『사자성어가 답한다』 전자책 시리즈의 펀딩이 성공했습니다. 이 역시 산양이 절벽을 타는 심정으로 강인하게 밀어붙인 결과입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자신이 노력하며 스스로 일어서야 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을 흔드는 정성이 있어야 하늘은 도와주십니다. 누군가 도와주고 구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절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스스로 일어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변화를 만드는 단망진천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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