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기보다 깊게 읽기를 선택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by 무공 김낙범

우리는 경쟁 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보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열심히"를 외치며 끝없이 달려갑니다.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한 번뿐인 인생을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동양 고전 속에는 이러한 흐름과는 조금 다른 지혜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선조들이 오랜 자기성찰을 통해 전해온 과유불급(過猶不及)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글자 그대로 지나침은 오히려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입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은 어느 날,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현명한지 물었습니다.

이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자장은 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

자공이 다시 "그렇다면 자장이 더 낫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결국 과함과 부족함은 서로 다른 모습일 뿐, 모두 균형이 깨진 상태입니다.

공자가 강조한 것은 바로 중용(中庸)이며, 상황에 맞는 최적의 지점을 유지하는 절제와 균형입니다.



나는 책을 많이 읽으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믿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도서관에 앉아 하루 종일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고, 그 양이 많을수록 스스로 뿌듯해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아 책을 보았음에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지식은 미약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이 읽는다고 결코 좋은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다독을 하느라 낭비한 시간에 비해 비효율적인 독서를 했던 것입니다.

그 후 나는 많이 읽기보다 깊게 읽기를 선택했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정신을 독서에 적용하고, 효율적인 독서법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과유불급의 지혜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습니다.

1. 자신을 관찰하기

지금의 행동이 정말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지, 아니면 오히려 멀어지게 하는지를 꾸준히 점검합니다.

2. 멈출 줄 아는 용기

과하다 생각하면 언제든 멈출 준비를 합니다. 때로는 멈추는 것이 성장의 속도를 더 크게 만듭니다.

3. 흐름의 맥락 읽기

과유불급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상황마다 적절한 강도가 다르며, 그 순간에 맞는 선택을 하는 감각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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