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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과의 경험 공유

미래와 공유 – 글쓰기 취미가 나아갈 길

by 무공 김낙범

다른 사람들에게 이 취미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 머릿속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아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를 위한, 나만의 대화였습니다.

말로는 잘 표현되지 않던 것들이 글로는 또렷하게 정리되었습니다.

글이라는 도구를 통해 나는 내 감정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글은 나에게 안식처가 되었고,
생각을 붙잡아두는 기억의 다락방이 되었으며,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일기가 되어주었습니다.


공유는 우연히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저 잘 쓴 글 한 편이 아까워서였죠.
누군가 내 글을 읽을지조차 모른 채 말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반응이 있었습니다.
“이거 내 얘기 같아요.”
“지금 내 마음을 누가 읽은 줄 알았어요.”

그 반응이 나를 멈추게 했습니다.


내가 혼자만 겪은 일이라 생각했던 감정들이,
사실은 많은 사람들과 공유될 수 있는 삶의 조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 글을 쓰는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나를 위한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글’로.
공감이라는 이름의 다리를 놓는 일이 되었습니다.


왜 글쓰기를 계속하고,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그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글쓰기는 삶의 방향을 바꾸지는 않지만, 삶의 깊이를 바꿔줍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늘 관찰자의 눈을 갖게 됩니다.


보통은 스쳐 지나갈 장면에서도 질문을 던지고, 감정을 되새깁니다.
사소해 보이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삶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 과정은 곧 삶을 기록하는 일이자,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과 연결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의 경험이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
한 번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다룬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조심스러웠지만, 용기 내어 조심스럽게 올렸습니다.


몇 시간 뒤, 댓글이 달렸습니다.
“나도 오늘 같은 이별을 겪었어요. 많이 울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글이 누군가의 울 자리를 내주는 손수건이 되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확신했습니다.
이야기는 나눌 때 비로소 살아난다는 것을.


글쓰기, 직업이 될 수 있을까요?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 취미를 더 멀리 가져가 본다면 어떨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이 아니라,
글을 매개로 살아가는 방식으로서의 직업.


누군가의 일상에 울림을 주는 이야기꾼이 되는 것.

에세이, 칼럼, 브런치, 전자책 등
조금씩 길을 닦아 나가며, 지속 가능한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글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도,
어느 한 사람의 인생에는 오래도록 남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함께 나누는 글의 힘을 믿습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누군가의 글이 내게 방향이 되어준 적이 많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글쓰기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교류라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느슨하지만 따뜻한 연결,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전해지는 온기.

그 힘을 믿기에, 나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누구보다 나누고 싶습니다.


나도 쓸 수 있었기에, 당신도 쓸 수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변한 건 나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제 글을 읽은 누군가가 나를 통해 또다시 무언가를 시작했을 때,
그 변화는 내 바깥에서도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꼭 이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당신의 경험도 누군가에게는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 울고 있는 누군가가
당신의 한 문장에 기대어 숨을 고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용기 내어 써보세요.
그리고 나눠보세요.
글쓰기는 혼자만의 여정 같지만,
결국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우리를 향하는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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