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 초역 채근담
채근담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잃을 것도 많다.
반대로,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잃을 걱정이 없으니 편히 살아갈 수 있다.”
제물이나 지위나 많이 가진다는 건,
그만큼 잃을 것도 많게 됩니다.
가진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점점 더 마음을 졸이며 살게 됩니다.
아무것도 갖지 않으면
잃을 것도 없기에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집니다.
비워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자유.
채근담은 그 진리를 오래전부터 말하고 있었습니다.
무소유의 대명사, 법정 스님.
그는 사회적 명성, 출판 수익도 모두 가질 수 있었지만
모두 기꺼이 내려놓았습니다.
갖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품을 수 있음을
삶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서울 삼각산 자락, 조용한 암자에 머물며
입을 옷 한 벌, 꼭 필요한 책 몇 권,
어둠을 밝히는 촛불 한 자루면 충분했습니다.
채근담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지위가 높은 사람은
자빠지거나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쉽다.
한편, 지위가 낮은 사람은
추락할 걱정이 없으니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
법정 스님은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출판이나 방송 출연 요청을 대부분 사양하며
조용히 글로만 세상과 마주했습니다.
소리 없이 물들어가는 노을처럼,
그의 존재는 조용했지만 그 울림은 깊었습니다.
그는 '무소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많이 가질수록 많이 불안해진다.
아무것도 갖지 않으면 모든 것이 내 것이 된다.”
욕망이 소유를 낳고,
소유는 불안을 낳습니다.
비움은 자유를 낳고,
자유는 평안을 낳습니다.
법정 스님의 말은
이 단순한 진리를 깊이 증명해 준
한 편의 침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