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초역 채근담
'채근담'은 말합니다.
“본래 모습대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공원 광장에 비둘기 떼가 몰려듭니다.
누군가 쌀을 한 줌 뿌렸기 때문입니다.
참새들도 끼어들어 먹이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잠시 후, 먹이를 다 먹은 새들은
공원 조형물 위에 올라가 조용히 대기합니다.
다시 누군가 먹이를 던져주길 기다리며.
이들은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습니다.
야생의 본능은 희미해졌고,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먹이를 주면 벌금형에 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무색합니다.
그 아래에서 비둘기와 참새는 여전히 모이를 쪼아 먹고,
모이를 뿌리는 사람은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길고양이도 야생성을 잃은 지 오래이고,
까치와 까마귀조차 도심의 생활에 익숙해졌습니다.
도시에 사는 생명들의 모습은,
언젠가부터 자연스러움을 잃은 채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오히려 추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채근담'의 말을 다시금 되뇌어 봅니다.
“본래 모습대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우리는 지금, 얼마나 자연스럽게 살고 있을까?
내 안의 본성을 잊고 있는 건 아닐까?
도시의 질서와 문명 속에서도
자연스러움을 지켜낼 수 있다면,
그것이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삶 아닐까?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