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독서를 재테크로 연결하는 5가지 습관 만들기
여러분은 월요일 아침 출근이 즐거운가. 직장인이 가장 괴로운 시간이 월요일 아침일 것 같다. 예전 직장에서 필자의 출근길 모습을 본 사장님의 말이 기억에 남아 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필자의 모습을 사장님이 우연히 본 모양이다. 주간 회의 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김 대리는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 같은 찌푸린 인상으로 출근하던데, 뭐 문제 있나?” “아~ 아녀, 눈이 부셔서. 인상을 쓰지 않았나.” 뭐 이렇게 얼버무린 것 같다. 사실 난 그 당시 출근이 부담스럽고, 업무가 재미없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수동적 사고와 행동, 시키는 일만 해결하면 된다는 소극적 업무 태도, 너무 자잘한 일에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을 갖고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래도 성실함과 책임감은 있었으니 그걸로 10년은 버틴 것 같다.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나름 주도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시점은 직장생활 10년 차가 넘어 차장 직급에서였다. 꾸준히 해온 독서가 직장생활과 업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독서 시작 3년 동안 책을 읽고 업무에 활용할 것, 사람 관계에 도움 될 것, 시간 관리 및 건강에 유용한 것, 재테크로 돈 벌 수 있는 것 등을 생각하며 직무와 일상생활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2년 정도 하니까 조금씩 직장에서도 직장 밖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사람 사는 원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직장에서의 생활과 퇴근 후 시간 활용을 이분화하기 시작했다. 야근이나 휴일 근무를 최대한 하지 않기 위해서 평일 근무시간에 밀도 있게 일을 처리하고 회의, 출장 등의 일정 관리에 신경 썼다. 착한 직장인에서 실리적 직장인으로 변모한 것이다. 자진해 야근하지 않았고, 연차나 휴가 등을 회사업무로 소진하지 않기로 했다. 직장-일-자기계발 이 세 가지를 대하는 태도와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말하려 한다.
■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가?
여러분은 그 형태가 무엇이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가? 필자는 내 일(퇴사 전 직업)을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 부끄러웠다. 하지만 20년을 해왔다. 나를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주었고, 인내와 이해심 협력을 배울 수 있었다. 사회성을 넓혀 주었으며, 가장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밥벌이의 고단함과 즐거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내 일 직업이다.
나는 부동산마케터다. 세상의 모든 재화 중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을 기획·개발·판매하는 일을 한다. 마케팅의 본질은 파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팔리는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토지를 분석하여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최대의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하여 잘 팔기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 실제 판매에 나서는 일을 20년간 해 왔다. 지금은 내일에 적응했고 왜 해야 하는지 합리성도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마케팅 업무의 양면성을, 세상 모든 일 직업의 음과 양을, 나의 행복(수익)이 너의 불행(손해)이 될 수 있음을 말이다. 경쟁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분배를 강조하는 사회주의 모두 인간의 욕망을 채울 수가 없다. 욕망을 부채질하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이면서 최고의 수법임을 알게 되었다. 내일에 적응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나는 모델하우스로 출근한다. 이곳은 나의 일터이자 시장(marketplace)이다. 팔아야 할 부동산 물건을 실제 크기의 unit 또는 작은 스케일의 모형도를 만들어 전시해 놓고 특장점을 설명하여 고객이 구매, 즉 분양계약을 체결하도록 앞장서는 일이다. 구매자에게 주거공간인 아파트, 업무공간인 오피스·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영업공간인 상가와 호텔을 파는 일이다. 그날 그해의 판매실적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돈 되는 것을 사려는 사람과 팔아야 먹고사는 사람이 한 장소 모델하우스에서 만난다. 재미난 일, 황당한 경험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와 나의 경험을 소설로 써보려 한다.
위 내용은 필자가 퇴사 전 직장생활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어 일과 직무에 대한 태도를 적어본 것이다. 현재 여러분의 자리는 어떤가? 앉은자리가 꽃자리라고 했는데, 꽃자리로 만들고 있는가? 아래의 글을 참고해보길 바란다.
■ 부동산마케터의 일상
필자가 직장인으로 근무 중 한 달간의 업무와 일상을 보여주고자 글을 실었다. 주제는 ‘부동산마케터의 일상’에 관한 것이다. 6월의 마지막 날, 한 달간 회사업무와 자기계발, 사적인 일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시장조사 및 제안서 작성】 6월 총 이동 거리는 약 2천 킬로미터, 서울, 경기도 부천·오산, 경북 경주, 경남 거제도를 방문하여 아파트, 지역주택조합, 상업시설의 시장조사와 마케팅 제안서를 작성하였다. 지방 출장은 항상 설렘과 동시에 긴장감을 준다. 처음 보는 사람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이질감과 낯선 장소가 주는 해방감, 지역성을 반영한 상권, 지형과 역사성을 담은 도시의 발전 축 등을 보고, 그 지역만의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은 시장조사의 큰 기쁨이다.
2023년 6월 현재 지방은 미분양아파트와 미분양상가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의 컨디션을 파악하여 마케팅 소구점을 찾아내는 것이 내 일이다. 많은 전문가가 최선을 다하여 상품기획과 마케팅을 진행했으나 급변하는 부동산시장과 수요감소 속에서 타이밍을 놓친 분양사업장이 많다. 다른 대외 변수를 바꿀 수는 없고, 대안은 한 가지, 판매 조건을 바꾸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조삼모사 마케팅 기법이라 칭한다. 같은 계약자 혜택이라도 어떤 시점에 어떤 순서로 몇 번의 회차로 구분하여 제공하는지에 따라 계약률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 기법이 통할 수 있는지 현장 여건과 수요 성향, 수급을 분석하는 것은 책상에 앉아 통계자료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필자 또는 투자자는 수요자의 입장으로 시장을 본다. 아니 봐야 한다. 즉 내가 직접 투자할 만한지 따져보고, 수익률을 계산하며, 팔아야 할 시점을 예측해 보는 것이다. 때론 공급자의 시선으로 질문하기도 한다. 이것은 발주처의 입장과 보고서에 담을 내용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번 부천·오산·경주·거제시를 돌아보면서 수도권과 지방 도시는 시장조사의 접근방법과 해결 방법에 큰 차이점이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즉 호황기와 불황기의 마케팅 차별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출장으로 해당 도시의 인문·지리환경과 부동산 개별상품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현장답사는 통계자료의 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또 다음 달은 어떤 도시를 답사할지 기대가 크다.
【독서와 독서 노트 쓰기】 필자의 출근 시간은 아침 7시경이다. 아침에 1시간 이상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이번 달 읽은 또는 읽는 중인 책은 총 8권이다. 요즘 대세가 인공지능, 챗 GPT다. 우선 책을 활용하여 포괄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내 방법이니 《챗 GPT 질문이 되는 세상》을 주문했다. 그리고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김미경의 마흔 수업》, 《호밀밭의 파수꾼》, 《더 원씽》을 읽었고, 《연금술사》와 《메모 독서법》을 다시 한번 더 읽었다. 그리고 독서 노트에 잡다한 생각들을 기록했다. 책을 읽으며 독서일지를 쓰다 보면 업무에 필요한 아이디어나 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들이 떠오른다. 그럴 때면 체크박스로 일정을 기록하고, 포스트잇에 아이디어를 메모하여 유사한 내용이 모여있는 곳에 붙여놓는다. 어쩔 땐 장문의 글을 쓰기도 한다. 점점 쓰는 양이 많아지고 있다. 좋은 습관이다.
【독서모임, 재테크 강연】 이번 달 4번의 독서모임과 2번의 북토크에 참석했다. 수요일엔 책 이랑, 문우공감, 북티크, 하나의 독서모임이 필자가 자주 참석하는 독서모임이다. 가끔은 이들 모임에서 저자와의 북토크도 진행한다. 특히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저자 강연은 말하기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저자의 외모와 성격, 말씨, 태도 등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6월 18일 ‘힐스테이트 삼성’ 견본주택에서 『독서와 재테크』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독서모임회원 10여 명을 초대하여 필자의 10년간 독서 방법과 재테크 사례를 관련 책 중심으로 설명하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자리였다. 우리 모두 독서의 중요성을 알지만 ‘실천’이 어렵다는 고민을 나누고, 독서를 통한 실행력과 자산증식 방법을 연결하니 흥미롭고 신선하다는 반응이 컸다.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제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독서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명분이 있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독서와 재테크를 연결하는 강연 주제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필자 또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
퇴근 후 시간 활용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독서모임에 나가볼 것을 추천한다. 말. 말. 말을 하고 싶어 두세 시간이 짧을 것이다.
【달리기 인터뷰】 ‘나는 매일 읽고 쓰고 달리기로 했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하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달리기는 쉽지 않다. 1시간에 10km 달리는 체력과 집중력을 목표로 틈틈이 달리는 중이다. 작년에 생활체육 관련 글쓰기 공모전에 당선된 계기로 ‘체육진흥공단 사보 제작팀’에서 독서와 달리기 주제로 취재 요청이 들어왔다. 취재에 응하기로 했고, 인터뷰 예상 질문을 준비했다. 이를 계기로 한 번 더 뛰게 될 것이니 나한테 손해는 없다. 벌써 6월 말. 1년의 반을 허비했다. 앞으로 남은 6개월은 가장 중요한 일 하나에 집중해 볼 것을 소망해 본다. 일과 직장 그리고 여가. 우리 나이, 자기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나이다. 오늘도 책을 볼 것이냐 한잔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다음은 필자의 직장생활 중 직장에서의 업무와 여가생활로서의 자기계발을 어떻게 이분화하여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적어본 것이다. 초기 직장인의 모습과 연차가 쌓이면서 후기 직장생활의 태도와 방식이 변해 갔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직장을 통해서 그 분야의 경력과 전문성을 쌓고 직무를 배우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그리고 고정적인 월급을 받는다. 직장 경력을 통한 전문성, 월급이란 고정 수입, 인적 네트워크, 근무 외 여가를 활용한 재테크 이 네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직장인이 어떻게 자기계발을 활용하여 재테크에 성공해 가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 효율적 업무 습관 만들기
업무 습관 만들기에서 『성실+능력+충성+빠른 승진+높은 연봉』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직무를 통해서 함께 발전하는 기회를 찾고, 노력하여 직원과 회사 모두 성장하는 방법을 말하고자 한다. 필자는 회사 일로 알게 된 직업적 경험을 잘 살려서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증식하고, 직장에서의 독서 경험과 독서 경영을 살려 1인 지식기업가로 제2의 직업을 개척하고 있다. 효율적 업무 습관 만들기의 핵심은 직업으로써의 일과 여가생활, 직무와 재테크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다.
좋은 또는 효율적 업무 습관은 직장 내에서 승진과 연봉상승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서 효율적 업무 습관은 자산증식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각자의 직무 연관성 즉 전문성을 살려 재테크를 하거나, N잡 등의 부업을 통해서 부가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의 저자 팀 페리스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이 책은 전통적인 근무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유연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며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각자의 상황과 목표에 맞게 아이디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 ‘부동산 재테크’와 평생 하고 싶은 ‘독서’를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팀 페리스가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필자는 직장에서의 업무 연관성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여 자기계발과 자산증식에 적용했는지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급한 업무와 중요도가 높은 업무에 집중한다.
급한 업무는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상사가 지시한 간단한 것들, 거래처의 요구, 민원, 형식적인 보고나 회의록 정리 등을 말한다. 반면 중요치도 않으며 비효율적인 업무는 과감히 줄인다. 물론 직급이나 개인마다 처한 업무 환경에 따라 현실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본질은 본인이 안다. 급한 일인지 아닌지, 중요한 일인지 중요치 않은 일인지 말이다.
실천 계획으로는 주어진 시간 내에 업무를 완료하려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다. 스스로 마감 기한을 설정하고 그 안에 업무를 완료하도록 한다. 따라서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자동화 도구나 정해진 양식을 통해 처리하는 것도 시간 절약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빠른 업무 처리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한다. 여기에 자신의 업무 전문성을 키워 중요한 업무 또는 고부가가치 업무를 수행하여 업무 성과를 내도록 한다. 이렇게 몇 번 쌓이면 조직에서 인정을 받는다. 이것이 중요한데, 직장 동료나 상사로부터 약간의 인정을 받으면 행동이 자유로워진다. 필요하면 근무시간에 책도 볼 수 있다. 업무 연관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러면서 근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생긴다. 책을 읽으면서도 업무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실천 계획들이 떠오른다. 예를 들어, 이번 마케팅 전략의 프레젠테이션 첫 페이지를 무슨 말로 시작할 것인지, 엇비슷한 상품 제안 속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것 한 개는 무엇인지, 개성 있게 눈에 확 튀는 표현 방법은 없는지 등 다양한 생각들이 떠오르고 사라진다. 노트에 핵심 단어를 메모해 놓고 조각 난 생각들을 연결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독서를 통해서 업무 성과가 높아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필자는 이런 방식으로 연말 사업계획서를 미리 작성하기도 하고, 발주처가 혹할 수 있는 아파트 상품계획을 여럿 제안했다. 요약하면 직무를 빨리 이해하고 그 자리에서 인정받고 성장하라는 것이다. 승진과 연봉 인상이 먼저가 아니라 배우고 익혀서 업무 성과를 내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 관련 분야의 책을 이용하라는 말이다.
두 번째, 업무시간 중 일부를 자기계발 또는 재테크 공부에 할애하라.
직장인 누구도 일과시간 모두를 업무로 꽉 채우고 있지는 않다. 하루 중 바쁜 시간도 있고 한가한 시간도 있다. 직급에 상관없이 모두가 모니터를 보며 일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부장님도 신입사원도 알고 있다. 오전 오후 집중 업무시간에 모든 일과를 마치고 오후 4시부터 부동산 투자를 위한 자료 조사와 인터넷 서치를 하는 직장인이 있어 소개해 본다. 《월급쟁이의 첫 부동산 공부》의 저자 마중물은 대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부동산을 독학으로 공부하여 500만 원 투자금으로 50억 원의 자산을 모았다고 한다. 그것도 직장업무를 병행하면서 말이다. 물론 직종에 따라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이다. 선생님들은 주말과 공요일, 방학을 활용할 수 있고, 일반 직장인과 공무원도 주말, 연휴, 연차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택배·배달·운수업에 종사한다면 부동산 투자에서 장점이 더 크다. 지리정보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직업 및 직종과 재테크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펀드매니저가 주식투자에 성공하여 돈을 번 경우보다, 부동산업 종사자가 부동산 투자로 성공하여 책을 낸 경우보다, 주식과 부동산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일반 직장인이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여 책을 낸 사례가 훨씬 많다. 재테크 분야에서도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일리가 있다. 너무 알아서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세월 다 가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주변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재테크 분야를 선정한 다음, 업무 외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배경지식을 쌓고 자료를 수집하며 현장을 확인하는 등 재테크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세 번째,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라.
직장 안에서 협업은 필수다. 하지만 개인차에 따라 협업을 매우 힘들어하거나 꺼리는 직원들이 은근히 많다. 직장 상사는 일을 지시하고 감독한다. 지시를 받는 직원 입장에서 수동적으로만 업무지시를 따르는 직원은 발전이 더디다. 적극성을 뛸 필요가 있다. 모르면 물어보고 대안을 두 개 세 개 만들어서 설득해 보며, 기안을 계속해서 올려서 결재자가 자신이 올린 기안에 결재하게 압박하는 방법도 있다. 직장에서 과장 직급이면 일에 대한 욕심도 많고, 열심히 할 때다. 나도 그랬다. 회사 내부에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눈에 보였다. 팀 회의나 월요일 주간 업무보고 등에서 언급하면 대부분 묵살되었다. 이유는 하던 대로 하면 되지, 왜 일을 만들어서 여러 사람 귀찮게 하냐는 마음이 사원이든, 팀장이든, 부서장이든 다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과장 나부랭이가 매번 이거 해보자, 저거 해보자, 이렇게 바꾸면 좋겠다는 둥 건의하니 싫었던 모양이다. 어느 날 대표님이 날 불렀다. 대뜸 하시는 말씀이,
“김 과장 무슨 걱정 있어?”
“아닙니다. 그런데 왜요?”
“너 이직한다는 소문 있더라.”
“저 어 어 아닌데요.”
“어~~ 그냥 떠봤어. 그런데 요즘 표정도 어둡고 의욕도 꺾인 것 같은데, 나한테 말해봐.”
그래서 대표님께 위에서 언급한 고민, 회사 내 비용 절감 및 업무효율 방안을 얘기했다.
“김 과장 조직 생활에 적응하려면 아직도 멀었구먼.” 하시면서
“다 기안 올려.”
“기안 올리면 팀장-부서장-본부장 모두 결재해야 하잖아.”
“근거도 남길 수 있고. 사장인 내가 보고 필요한 것들은 바로 결재할 테니까.”
“사소한 것까지 기안서로 작성하여 다 올려봐. 어떤 일이 벌어지나 보자고.”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김 과장, 직장생활은 기안서로 일하고 기안서로 성과 내는 거야.”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이왕 하는 거 주도적으로 하라는 말’이다. 직장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협업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일 또는 업무가 본인의 성장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상사를 설득하고 부서를 바꾸고 이직도 감행해라. 일을 통해서 배우고 업무 전문성을 본인의 성장과 자산증식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월급쟁이가 직장 다니며 그 월급으로 재테크를 병행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필자는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었다. 독서-글쓰기-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일에 집중력이 떨어질 때, 의욕이 상실될 때, 일하기 싫어질 때. 해결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가끔은 달린다.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기 위한 방법은 위에서 말한 세 가지를 생활화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의 황선우 작가도 이 세 가지를 실천한다. 과거 나의 독서는 ‘현실 도피’였다. 하지만 지금의 독서는 ‘실천’이다. 실행력을 중시한다. ‘메모 독서’를 통해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생각을 확장시키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쓰는 습관을 갖고자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배우려 시도했다. 글쓰기는 나의 내면을 보고자 함이며 보이려는 연습이다. 일과 나를 바로 세우려면 ‘주도적’이어야 한다. 일에 주도권을 갖는 것이다. 독서와 글쓰기는 주도권 확보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네 번째, 본인의 ‘홍보 채널’을 만드는 것이다.
직무 전문성 또는 취미나 부업을 활용한 본인만의 ‘홍보 및 판매 채널’을 갖는 것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정도면 된다. 셋 중 한 개만 집중해도 충분하다. 《독서의 기록》을 쓴 안예진 작가는 책 리뷰를 블로그에 꾸준히 올려 인지도를 쌓았다. 그리고 본인의 블로그에서 온라인 독서모임 및 글쓰기 회원을 모집하였다. 블로그는 본인을 홍보하는 ‘홍보 채널’에서 본인의 상품을 파는 ‘판매 채널’을 함께 해주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여기 똑같은 방법으로 성공한 사례가 또 있다. 《책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공부》의 저자 레비앙이다. 그는 2015년 부동산 투자를 책으로 공부하면서 경제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을 읽고 본인의 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꾸준히 썼다.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자는 제안을 받았고 그렇게 세 권이나 출간한 작가가 되었다. 원리는 다 비슷하다. 직무와 연관된 또는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꾸준히 하면서 블로그 즉 홍보 채널에 그 과정을 공유한다. 그렇게 자신을 추종하는 펜을 만들고 이들에게 유료로 서비스나 제품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의 판매 채널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다음 이런 수익화 과정을 책으로 출간하여 전문성을 인정받고 대중의 인지도를 더욱 높인다. 여기저기서 강연 요청이 들어오고 유료 홍보나 광고 요청을 받는다. 이런 선순환을 반복하면 빠른 기간에 많은 돈이 쌓인다. 부의 추월차선이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