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독서를 재테크로 연결하는 5가지 습관 만들기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 세상에는 지식과 행동 불일치가 참 많다. 술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기가 쉽지 않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밤늦게까지 유튜브를 보다 늦게 일어나서는 매일 같이 후회한다.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고, 독서가 중요한지 알지만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다. 책을 읽는다 해도 책만 보는 바보가 우리 주변에 참 많다.
나에겐 큰 단점이 있다. 우유부단한 성격에 결정 장애를 갖고 있고, 매사에 근심 걱정이 많다. 그렇다 보니 결정하고도 행동을 미루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과거의 내 모습이다. 하지만 독서를 하면서 성격에 변화가 왔다. 즉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에 대한 의사결정이 빨라졌다. 그러면서 실행력이 높아진 것이다. 독서는 어떻게 우유부단하고, 결정 장애를 갖고 있으며, 미루기 습관의 나를 실행하는 사람으로 변화시켰는지 그 방법을 말하려 한다.
■ 일독 일행 독서법
독서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정의 내릴지 궁금하다. 필자는 《일독 일행 독서법》을 알고 나서 “독서는 실천이다”라고 정의 내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책만 열심히 읽고 삶에 변화가 없는 사람을 ‘책 바보’라고 놀리지 않는가. 우리 주변에 책 바보는 은근히 많다. 나도 책 바보가 될 뻔했다. 《일독 일행 독서법》의 유근용 저자는 매일매일 책에서 배운 내용 중 단 하나라도 실천하려고 노력했고,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들이려 힘쓰며, 어제의 부족하고 나태했던 자신을 끊임없이 이겨 내려 노력했다고 한다. 이 책의 핵심은 하나의 책을 읽으면 최소한 한 가지는 실천하자는 것이다. 책 읽고 기록하고 실천하는 것이 일독 일행 독서다.
책을 읽고 ‘아, 내용이 좋네!’ ‘와!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겠네!’라고 생각만 하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순간의 감동과 열정, 짧은 지식 쌓기로 책 읽기를 끝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어느 책이나 배울 점이 있고, 그 속에 행동으로 옮겨야 할 숙제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책 내용이 모두가 알고 있는 뻔한 내용일지라도 말이다. 책을 읽으며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인생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바람 앞의 촛불처럼 꺼뜨려서는 안 된다. 책을 읽었다면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자. 그래야 원하는 인생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다. _《일독 일행 독서법》 중에서
책을 읽었다고 한 번에 목표한 것을 실행할 수 있거나, 실행했다고 바로 성과가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핵심은 ‘우선 시도해 보는 것’이다. 최근 어떤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연에 참석했는데, 그중 투리브 출판사 대표인 발표자가 이런 말을 하였다.
“백날 책만 읽으면 뭐 합니까. 나는 무조건 시도해 봅니다. 건강 관련 책을 읽다가 ‘목욕할 때 바디브러쉬나 목욕타월을 사용하여 피부를 자극해 주면 건강에 좋다.’길래 바로 마트에 가서 이테리타월을 사다가 욕실에 물 받아 놓고 박박 씻었습니다. 또 책을 읽다가 블로그 마케팅 이야기를 하길래 바로 컴퓨터 켜고 책에서 알려주는 데로 내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99%의 사람들은 ‘준비를 더 해서 한번 만들 때 완성도를 높일 거야’ 하며 실천을 미룹니다. 그리고 말죠. 책 읽다가 필요하다 싶은 것은 ‘바로’, ‘지금’, ‘여기서’, ‘그냥’ 하세요.”
책 읽는 행위를 통하여 생각에 변화가 생기고, 어떤 행동을 해야지 하는 필요성을 느낄 때 바로 시도해 보면 이게 중요한 것인지, 얼마나 더 지속해야 할지,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언제 멈춰야 할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것 같다. 책 읽기뿐 아니라 실천 또한 필수다.
■ 나의 일독 일행 실천 사례.
자백하건대 나는 실행력이 매우 떨어지는 사람에 속한다. 그나마 최근 몇 년간 실행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책을 읽고 무작정 따라 한 것이다. 책 한 권 읽으면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은 직접 해보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을 독서 노트에 적었다. 이들 목록 중 실천한 것도 있고 실천하지 못하고 까맣게 잃어버린 것도 많다. 책을 읽고 따라 해 보거나 실천한 사례를 모아 보았다.
5월 아침 출근길, 황보름의 《매일 읽겠습니다》을 읽고 2022년 5월 14일 독서 노트에 이렇게 썼다. ‘매일 읽고, 매일 쓰고, 매일 운동하기.’ 그 시절 매일 읽기는 몸에 배었으나, 쓰기와 운동은 매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매일 읽고 쓰고 달리기로 했다.’로 나 자신을 소개한다. 나의 정체성이 책 읽는 리더(reader), 글 쓰는 라이터(writer), 달리는 러너(runner)가 된 것이다. ‘고수’ 시리즈로 유명한 한근테의 《고수의 독서법을 말하다》를 읽고는 독서 노트에 ‘목적이 있는 책 읽기를 하자’라고 썼다. 그리고 책 읽기에 목적성을 더 부여하니 실행력이 올라갔다. 홍성태의 《배민다움》을 읽고는 ‘창업하기, 부동산 마케팅 연구소, 출판사 부마연’라고 썼다. 그리고 2년 후 출판사와 1인 지식기업을 창업했다. 국내 최초 1인 지식기업가의 개념을 만든 고 구본형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고 쓴 독서 노트에는 ‘내 명함 만들기’라고 적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바로 명함을 만들지는 못 했지만, 몇 년이 흘러 내 명함을 만들 수 있었다. 김상민의 《아무튼, 달리기》를 읽고는 독서 노트에 ‘러닝 쿠루 가입, 함께 달리기’라고 썼다. 그해 여름 아그레아블 독서모임의 러닝 쿠루에 등록하였고, 5주간 함께 서울 곳곳을 달렸다. 그리고 이 경험을 에세이로 써서 글쓰기 공모전에 출품하여 5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작년 연말 오상익의 《강연의 시대》를 읽으며 ‘강연 프로그램 만들어 두 군데 이상 제안하기’라고 썼는데, 작년 무료 강연을 시작으로 올봄 부동산 투자모임에서 유료 강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김익한의 《파서블》을 읽고 ‘공유 오피스 1개월 결제 후 한 달간 매일 출근하기’, ‘벌떡 습관 만들기’라고 썼다. 지금 8개월째 공유 오피스를 내 사무실 삼아 독서, 글쓰기, 업무미팅, 독서모임 장소로 잘 쓰고 있다. 원하나의 《독서모임 꾸리는 법》을 읽고 처음 독서모임에 나갔다. 그리고 2년 후 내가 운영하는 북클럽 ‘독서와 재테크’를 만들었다. 독서와 재테크를 여러 사람과 함께 실천 중이다.
위의 일독 일행 사례들처럼 책을 읽고 바로 실행한 것도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실천한 것도 있다. 오랜 시간이 걸려 행동에 옮긴 것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소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빨리 식는 소망도 있고, 꺼지지 않는 소망도 있다. 나처럼 미루기 잘하고 실행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어떻게 하여 일독 일행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었는지 방법을 밝힌 이유는 필자를 타산지석 삼아 여러분이 ‘일독 일행’을 실천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 실행 습관 만들기
실행 습관 만들기 첫 번째는 책을 읽으며 질문 던지기다. 어떤 분야의 책이든 상관없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다양한 의문점,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생기곤 한다. 질문에 대해 답을 찾거나 생각하는 노력이 결국엔 실천이 되는 것이다. 책 내용과 연관된 질문이나 생각들을 표기하거나 메모로 남겨 놓는다. 이렇게 읽어가며 독서 노트에 실천 항목 리스트를 적어 놓는다. 한 개가 될 수도 있고, 여러 개라도 상관없다. 이들 중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또는 시급한 하나를 ‘실천하기’ 항목으로 선정한다.
둘, 이 실천하기 내용을 매일 보는 곳에 써 놓는다. 나의 경우는 모니터 아래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놓았고 또 독서 노트에 써 놓는다. 자주 눈에 띄면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종 그 단어 또는 문장을 적어본다. 지금 내 책상 모니터에는 ‘한 번에 한 단어씩’이라고 쓰인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에서 정아은 작가가 했던 방법을 따라 한 것이다.
셋, 독서 노트의 ‘실천하기’에 적은 내용을 종종 반복하여 읽는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으니, 기록해 놓고도 잊고 사는 것이 많다. 주기적으로 독서 노트를 다시 읽는 것은 재미뿐만 아니라 실행력을 가져다주는 계기도 된다. 일주일 전, 한 달 전 독서 노트에는 책을 읽고 적어 놓은 실천 항목들이 있다. 이들 중 실천이 완료된 것에는 체크박스를 만들어 완료 표시를 해가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은근히 재밌다. 하루에 완료 체크가 될 수도 있고, 5일 후에 완료될 수도 있으며, 1년이 넘어 완료 체크가 되기도 한다. 독서 노트를 10년째 써오면서 실천 또는 실행에 옮긴 것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일독 일행 독서법이 좋긴 하지만 너무 집착하다 보면 독서가 부담스럽고, 기피하려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시간차를 두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넷, 당장 실행할 것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 실행 항목을 구분하는 것이다. 일독 일행 실천 항목 중 단기 실행과 장기 실행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보겠다.
필자는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는다. 이유는 실천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자기계발서는 다 똑같다고 그러니 여러 권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난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자기계발 책뿐만 아니라 어떤 종류의 책을 읽는 행위는 끊임없는 자극을 받기 위함이다. 비슷한 내용을 주장하는 자기계발서라 할지라도 꾸준히 읽으면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느슨해진 몸과 마음에 경각심을 심어주어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각하게 되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가 그렇다.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본다.
아침 시간의 중요성을 다룬 같은 주제의 책이 여러 권 출간되었다. 20년 전에 《아침형 인간》을 읽었고, 4년 전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를 읽었다. 나는 20년 전부터 아침형 인간으로 살고 싶었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길 수백 번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비슷한 자기계발서를 또 읽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의 아침 기상 시간을 아침 5시 30분으로 앞당겼다. 6시 10분경 출근 6시 50분쯤 사무실에 도착하여, 아침 2시간을 책 읽고 글쓰기를 실천 중이다. 유사한 책, 같은 주제를 다룬 책, 같은 저자의 책이라도 꾸준히 시간 차를 두고 또 읽는 것은 지식을 얻고, 자극(충격요법)을 받으며, 동기부여를 통해 실행력을 키우고자 함이다. 자기개발서는 어떤 분야의 책 보다 실천이 필요한 분야다.
위의 사례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 만들기를 위해서 20년이란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고, 거기에 매일 읽고 쓰는 습관을 함께 만든 경우다. 실행하기 습관은 장기적이면서도 여러 가지가 함께 묶여 좋은 습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못 했다고 실망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 실행 또는 장기 실행으로 구분하여 지속해서 마음에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실행 습관을 만들어라. 모든 분야에서 ‘지속 가능성’이란 단어가 쓰이고 있다. 독서도 지속 가능할 때 독서 실력도 늘고 삶의 변화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지속 가능한 독서는 기록하는 독서로 가능하고, 기록하면 자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알 수 있다. 독서의 기록을 보며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고 느낄수록 우리는 실행력이 커진다. 독서-기록(메모, 글쓰기)-실행-지속 가능한 삶-독서 이렇게 돌고 도는 것 같다.
여러분은 성급하게 행동 먼저 하고 보는 사람이 좋은가? 아니면 매사에 요모조모를 따져보고 판단하다 행동이 늦고 실행력이 떨어지는 신중한 사람이 좋은가? 필자는 후자에 가까웠다. 그래도 이만큼 실행하여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 때문이다. 독서의 발전 단계는 삶의 발전 과정으로, 생각이 확장되면서 실행력이 커지는 것과 같다. 실행력이 떨어져 재테크에서도 뒤처지는 사람이 있다면 책에서 방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독서와 재테크는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