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의 하늘

2022.02.18. 01:45

몇 개의 하늘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몇 개의 다리를 건너며,

그리고 앞으로 또 걸어가야 할 다리를 생각한다.


하나의 다리를 건널 때마다

쉬운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 하나하나를 건너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는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비록 그 하늘이

내 것이 아니었음에도.



*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점점 좁혀지는 마음의 풍경 속에서

감정의 폭도,

마음의 폭도

일방적인 무언가가 되어가는 건 아닐까.


하늘을 올려다본다는 건

단지 그것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몇 번,

하늘 위로 날아오르며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바라봤다.


그때 느꼈다.

마음을 끌어당기던 하늘의 넓은 감촉.

그것에 닿고 싶은 마음.


먹구름 위에도

언제나 태양은 있었고,


사람들은 희망이 없다고 말하지만

나는 믿는다.


이 시간을 건너면

다시 시작될 수 있으리라.



*


지키지 못할 수많은 계획들을

억지로 써 내려가지 않아도 괜찮다.


그 너머에

아직 닿지 못한 수많은 희망들—

그곳을 향해

나의 미래를 그린다.


조금은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그 희망이 내 것이 될지도 모르기에.


밀려가듯 써 내려가는 밤.

눈을 한 번 깜박이는 일조차 버거운 지금—



*


내 작은 기록을

읽어줄 당신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오늘을

행복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진심이 버려지지 않는 오늘이라면.



*


2022.02.18. 01:45


jin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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