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한 약속

2013. 2. 22. 10:01*

# 익숙한 약속

*망치든건축가 hyojoon*

*2013. 2. 22. 10:01*


*


도시의 수많은 정적에 속함은...


(정적이란 무엇인가. 움직이지 않는 것들. 아니면 소리 없는 것들. 도시에 정적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어제 걸었던 도시의 자락...

희미하게 숨 쉬는 작은 불빛 아래 늘어선 가로등.

간격 같은.. 일정한 흐름..

그 속에.. 이제 나를 묻다.


약속된 익숙함**으로 늘.. 웃음 지으며...

작고 메마른 입술에 텅 빈 맘에 널 되뇌다.

생각을 접다.


(접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종이를 접듯이 생각을 접을 수 있는가. 접힌 생각은 어디로 가는가.)


조금의 웃음도 잠시 반짝여...

낡은 지폐처럼**.. 너를 떠나 다시 이곳에 올 수 있겠지...


(낡은 지폐가 순환하듯 사랑도 순환하는가. 낡은 지폐는 언젠가 교체된다. 사랑도 그럴까.)


*


꿈일지 모를 순간들이 시선에 부딪쳐져..

무겁고 탁한 향기를.. 그리고 인연을... 생각한다.


인연이란 무엇인가.**


연結 맺을 연

인因 원인 인


원인과 결과가 맺어진 것이 인연이라면

우리 만남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시인이 묻는다. 아니, 시인이라고? 나는 망치든 건축가일 뿐이다.)


*


2013년 2월 22일 오전 10시 1분

어떤 이가 익숙한 약속에 대해 쓰고 있다


도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가로등은 여전히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약속된 익숙함으로 웃고 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너를 되뇌고 있다


(이것이 시인가. 아니면 그냥 중얼거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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