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늘이 떨어지면
마음이 떨어지면
찬 눈물에 젖다
늘 바라던 길이
삶을 덮다.
가슴을 찢는 바람이 지난다
휑한 육신의 껍질을 뉘이고
무서리로 서리가 내린
그런 날.
더 많이 아프면 통각도 무감각해진단다.
난 아직 이 자리에 서있다
던져진 모진 바람 속에서
부메랑처럼
마음을 붙들고
비늘을 붙들고
시든 잎새를 아직도 붙잡고 있다.
비늘을 갈무리하며
너는 아직도 그 자리
내 시선을 잡아든다
그래서
나도 아직 이 자리에 서있는 거란다.
아픈 건 마음이니
마음이 죽을 그때까지 아파한단다
마음이 죽을 때까지
이 자리에 서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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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 구석에서*
2019. 5. 9.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