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에 물들다

# 철에 물들다



어둠이 턱을 괴고서

끄덕이며 졸고 있다

바람이 쓸어가기를


*


나이 들어 철난다 누가 그랬던가

좀 더 교활해지고

면피를 위한 복선을 까는 게 더 능숙해진 것인지

변한 게 무엇 있나


마흔의 끝자락

목소리에 무게를 실어도

촐랑이는 마음은

곶에 묶여 있을 뿐.


아이의 모습을 가슴에 품은 겉늙어버린 하루

철이 난다는 건

이도 저도 아닌 기력없음에

다 내려놓은 포기의 모습이 아닐까


철 들어감을 느낀다.

쇠하는 기운은

후회에 눌리고

추억에 난다.


숨가쁨?!

정체 모를 불안감


시간 주름에 박아두고

오늘도 하나 내려놓고

그리 시간을 접는다


닮고 싶어하는 이

닮아 주지 않기에

옆구리 내어주고


닮으려 지친 이에겐

가만 보듬어 주리라


철에 물든 하루를 그리 접는다.


*


편한 밤 잘자.

좋은 꿈.


이 밤을 계속 지켜줄게요


*





*세계의 한 구석에서*

*2020. 8. 26.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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