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냄새로 알게 되는 일들〉

# 〈냄새로 알게 되는 일들〉

by 그녀



그는 담배 냄새에 둔감한 사람이다. 나는 꽤 민감한 편이다.


사람들은 보통 시각적인 동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후각이 더 정확한 감각기관이다. 냄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시각은 속일 수 있고, 청각도 왜곡될 수 있지만, 냄새만큼은 날것 그대로의 진실을 전달한다.


그래서, 그가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는 걸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정확히는 2주 전 화요일 저녁이었다. 그가 늦게 들어온 날이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오늘 회식이 좀 길어졌어"라고 말했지만, 그의 셔츠에서 나는 냄새는 술냄새만이 아니었다. 그 아래 깔린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세탁기에 막 돌린 셔츠에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스쳤고, 베란다 문을 닫을 때 조금 더 천천히 숨을 쉬게 되었다. 마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나는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아직은.


*


그는 아직 말하지 않았다.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말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라는 걸까.


함께 한지가 언제인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는 흡연자였다. 하루에 반 갑 정도 피우는, 그럭저럭 적당한 수준의 흡연자.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습관을 바꾸려 하는 것보다는, 그 습관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게 나았다.


하지만 2년 전, 그는 스스로 금연을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냥 끊어보려고" 하는 말과 함께, 어느 날부터 담배를 사지 않았다. 나는 그런 그를 응원했다. 집안 공기가 깨끗해졌고, 그의 옷에서 나는 냄새도 달라졌다.


2년 3개월 동안, 그는 정말 한 개비도 피우지 않았다. 나는 그걸 알 수 있었다. 냄새는 숨길 수 없으니까.


그런데 2주 전부터, 그 냄새가 다시 돌아왔다.


*


담배 냄새는 이상한 구석이 있다. 그 안엔 피운 사람의 마음이 들어 있다.


즐기듯 피우는 사람의 담배에선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습관적으로 피우는 사람의 담배는 무덤덤하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피우는 사람의 담배에는 다급함이 밴다. 숨을 삼키듯 피우는 사람, 버티듯 물고 있는 사람, 도망치듯 연기를 뿜는 사람.


나는 그가 세 번째에 가깝다고 느낀다.


그의 셔츠에 밴 냄새에는 절박함이 섞여 있었다. 마치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이 급하게 피운 것 같은, 그런 종류의 냄새. 여유롭게 즐긴 담배가 아니라, 무언가를 견디기 위해 필요했던 담배의 냄새.


그래서 나는 더욱 말할 수 없었다. 이건 단순히 "담배 피우지 마"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


요즘 그는 자주 멍하니 있다.


예전의 그는 집에 오면 바로 샤워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파에 털썩 앉아서 한참을 그대로 있는다. 말을 아끼고, 손이 느려졌다.


밥을 먹다 말고 숟가락을 내려놓는 일이 잦아졌고, 같이 영화를 봐도, 끝까지 화면을 보지 않는다. 중간에 화장실에 갔다 와서는 미묘하게 다른 냄새를 풍기며 돌아온다.


나는 그런 변화를 감지하는 쪽에 가까운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엄마의 기분, 아빠의 컨디션, 친구들의 감정 상태를 냄새로 알아챘다. 사람들은 각각 고유한 냄새를 가지고 있고, 그 냄새는 감정에 따라 미묘하게 변한다.


그리고 나는 그 감지된 마음을 웬만하면 묻어두는 사람이다. 알아챘다고 해서 반드시 말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모르는 척해주는 것이 더 큰 배려일 수 있다.


*


그가 다시 담배를 피우는 건, 습관이라기보다 신호에 가깝다.


그는 원래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서툰 사람이다. "힘들다", "우울하다", "도움이 필요하다" 같은 말들을 직접적으로 하지 못한다. 대신 그의 몸이, 그의 행동이, 그리고 그가 피우는 담배가 대신 말한다.


"지금은 견디고 있는 중이야."

"그냥 조금만 기다려줘."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나는 그 냄새를 맡을 때마다 그런 문장을 혼자 만든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가 원하는 방식이라는 걸 안다.


어제 저녁, 그가 재활용을 위해 나갔다 들어왔을 때 평소보다 조금 더 진한 냄새가 났다. 아마 두 개비를 연달아 피운 것 같았다. 무언가 특히 힘든 일이 있었나 보다. 하지만 나는 "오늘 어땠어?"라고 묻는 대신, "저녁 뭐 먹을까?"라고 물었다.


그가 원하는 건 추궁이 아니라 일상이니까.


*


물론, 나도 힘들다.


담배 냄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를 통해 나를 찌른다. 깨끗했던 우리 집의 공기가 다시 무거워지고 있다. 옷에 밴 그 향이 침대 시트에 스며들 때면 그의 피곤이 고스란히 내 코끝까지 따라오는 것만 같다.


그럴 때면, 나는 조용히 창문을 연다.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세탁기를 한 번 더 돌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커피를 내린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집안 환기다. 모든 창문을 열고, 어젯밤 그가 남긴 냄새들을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방향제를 바꾼다. 라벤더에서 유칼립투스로, 유칼립투스에서 레몬그라스로. 미묘한 변화지만, 그 변화가 나를 숨 쉬게 해준다.


세탁도 더 자주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두 번이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 세탁기를 돌린다. 그의 셔츠, 내 옷, 침대 시트까지. 냄새가 누적되기 전에 미리 씻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불만은 아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가 말하지 못하는 마음을 내가 냄새로 읽어내는 것처럼, 나도 말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배려들이 있다.


*


어쩌면 그는 모를 수도 있다. 내가 냄새로 그의 상태를 알아챘다는 걸.


아니, 어쩌면 그도 알고 있을까. 함께 살면서 우리는 서로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후각에 민감하다는 것도, 그가 표현에 서툴다는 것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것, 말하지 않음으로써 지켜지는 것이 있다는 것. 우리 사이엔 그런 침묵의 감각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모든 걸 말로 설명하려 했다. 기분이 어떤지, 무엇이 좋고 싫은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다른 언어를 개발했다. 표정으로, 몸짓으로, 그리고 냄새로 소통하는 법.


그가 피곤할 때 나는 말을 아낀다. 내가 예민할 때 그는 거리를 둔다. 서로의 컨디션을 읽어내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것. 그것이 우리만의 리듬이다.


*


어젯밤, 그가 잠들기 전에 내 손을 잡았다.


"고마워"라고 작게 말했다. 무엇에 대한 고마움인지 구체적으로 묻지 않았다. 아마 그도 정확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냥 옆에 있어줘서, 묻지 않아줘서, 기다려줘서. 그런 모든 것들에 대한 고마움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의 손을 꼭 잡고 대답했다. "괜찮아."


그 순간, 그의 손에서 아주 미묘한 담배 냄새가 났다. 손가락 사이, 손톱 밑에 스며든 냄새. 하지만 그 냄새 속에는 예전과 다른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조금 더 안정된, 조금 더 평화로운 냄새.


어쩌면 그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담배를 피우고는 있지만, 그 이유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중일지도.


*


나는 그가 다시 끊길 바란다. 몸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하지만, 억지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


변화는 강요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감정과 관련된 변화는 더욱 그렇다. 그가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된 이유가 무엇이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담배는 증상일 뿐, 원인이 아니니까.


그가 스스로 다시 놓을 수 있을 때까지, 나는 그의 곁에 있다. 창문을 열어두고, 방향제를 바꾸고, 세탁기를 반복해서 돌리면서. 그의 삶에 다시 바람이 들고, 빛이 들고, 그 손이 다시 무언가를 쥐고 싶어질 때까지.


어제 그가 퇴근하고 들어올 때, 평소보다 담배 냄새가 약했다. 어쩌면 피우지 않은 날이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피우더라도 예전만큼 절박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작은 변화지만, 나는 그런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냄새로 알 수 있으니까.


그때까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말하지 않는 대신, 나는 오늘도 그 냄새로 그를 안다. 그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지금 어떤 마음인지,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에 맞춰, 조용히 창문을 열거나 닫는다. 커피를 진하게 내리거나 연하게 내린다. 말 대신 손을 내밀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준다.


사랑은 때로 말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알아채지만 덮어주는 것, 기다려주는 것, 그 사람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옆에서 숨을 맞춰주는 것.


냄새는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공기가 순환하면, 언젠가는 깨끗해진다. 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집에서 담배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는 날을, 그가 다시 예전의 냄새로 돌아오는 날을.


그때까지, 나는 오늘도 창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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