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샌드위치 한개를 누구 코에다 붙여요.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먹으며 얻은 깨달음
인근 편의점에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흉내낸 샌드위치가 출시됐다는 기사를 봤다.
인기가요 구내 매점 샌드위치가 그리 맛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먹을 방법이 없어 그러려니 하고 있던 찰나였는데 편의점에서 먹어볼 수 있다니! 같은 팀 H님의 '맛있었다'는 평은 우리의 기대를 더욱 돋구었다.
아이돌 인기...샌드위치. 뭔가 생략됐지만 알 것 같다.인기가요의 프로그램명 저작권 탓인지 샌드위치 이름은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였고, 비주얼 자체는 특별한 점이 없었다. 에그샌드위치 같은 비주얼에 가까웠다고 해야하나. 각자 하나씩 집어들고 돌아서던 찰나, 아래에 진열된 파스타에 시선을 던지기는 에디터 K를 발견. 어차피 샌드위치만으로는 부족할 듯도 싶고 해서 K에게 제안했다.
"그럼 우리 저거 사서, 같이 먹을까요?"
K는 화색을 띠며 그러자고 말하며 샌드위치를 도로 진열대에 올려놓고, 파스타를 집어들었다.
▲ "그럼 우리 저거 사서, 같이 먹을까요?"라고 제안한 화자가 예상치 못한 K의 반응을 찾으시오.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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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범답안 ▼
K는 화색을 띠며 그러자고 말하며 샌드위치를 도로 진열대에 올려놓고, 파스타를 집어들었다.
그 짧은 찰나의 순간 나는 크게 당황했다.
'잠깐만 왜 샌드위치 도로 내려 놓으시는거...죠?'
와아아아이.. ㅜ.ㅜ
1인당 샌드위치 1봉(2개 입)을 조지면서 파스타를 반절씩 나누어 먹자는 말이었는데,
K는 파스타 한 접시와, 샌드위치 하나를 사서 반반씩 먹으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 오..갓..
"아니 이걸(하찮은 양을)... 누구 코에 붙여요. 그거 먹고 일 할 수 있나요..."(흐느낌)
우리는 서로 각자의 양에 비추어 상대의 의도를 해석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아아.. 당연히 K 샌드위치 한봉지(즉 2개)에 파스타를 서브메뉴로 곁들여 먹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파스타 반절이 메인이었고 샌드위치 반봉지(1개)가 서브였나...!
양부족을 염려하는 나를 위해 K는 샌드위치를 두개 살 것에 동의했고, 우리는 그날 샌드위치 두 개와 나폴리탄 파스타 하나를 사이좋게 사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아이돌 샌드위치를 더 현실감나게(?) 먹어보자며, 아이돌 상황극을 하며 '앨범 발매', '열애설' 따위의 이야기를 하며 조잘조잘 즐기는 평일 사무실에서의 점심.
- 인기가요 샌드위치 더 맛있게 먹는 법/ 아이돌 빙의해서 먹기 -
'K야 너 새 앨범 나왔더라, 축하해!'
'C야.. 최애랑 열애중이라고 기사 났던데.. 그거 뭐야?'
'아 그거...^^ 그거 좀 어디가서 소문좀 내고 다녀줘. 인스타 같은 데 좀 올리고. 진짜 사귀어버리게...'
'이 스캔들 지금ㅋㅋㅋㅋ 서동요 같은거야..?'
'조용히.. 이건 우리만 아는걸로..'
...
한참 깔깔대며 먹다보니 나폴리탄 파스타 반절과 샌드위치 한 조각이 딱 정량에 맞았다.
"그거 봐요. 한개가 딱 맞죠?"
믿을 수 없이 인기가요 샌드위치 한 봉지는 뜯지 않은채로 남았고, 양 부족을 염려했던 나도 기분 좋게 배불렀다.
"그러네요. 그럼 이건 이따 배고플 때 먹는 것으로!"
점심시간에 얻게 된 뜻밖의 교훈
상대도 나와 같을 것이라 넘겨 짚지 않기!
그리고 기꺼이 모험해 볼 것.
물론 한 조각을 먹은 것을 모험이라 보기 어려울 순 있겠지만...이렇게 적게 먹다니 내가! 스스로에게 신선한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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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아이돌 인기 샌드위치 맛은?
먹을 당시에는 기대했던 것 보다 별로.. 라고 해놓고 또 사먹고 있다.
딸기잼과 샌드위치 속이 새콤달콤하니 맛있다. 아가입맛이라면 맘에 쏙 들지도! 커피나 하얀 우유와 먹으면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