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얼른 당장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스피닝을 배우기로 했다.
"스피닝을 다니려 한다."는 고백을 하자마자, 왜 잘다니던 운동 그만두고 스피닝이냐는 지인들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아냐. 나 그거 그만 둔게, 그만 둔게 아니란 말입니다. (깊은 한숨)
갑자기 내 왼쪽 손목을 급습한 손목 통증으로 한동안 왼쪽 손목을 쓸수 없게 됐다. 팔을 쓸 수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재등록 기간에 연장을 안 한것 뿐이라고! 때려친거 아닐가고! 의지 박약 아니라고!
게다가 이렇게 재빨리 결심을 한 이유는. 한달간 빡세게 운동을 하다가, 한 주 운동을 쉬니 급격하게 불어나는 체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운동을 격하게 하니 그나마 살이 더 찌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운동을 그만 두게 되니 식욕은 왕성해진채로 운동량만 급격히 줄어... 더 이상의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여튼 먹어서 문제다^^ 살기 위해 먹는지, 먹기 위해 사는지. 내 위장만 바쁘게 운동을 하는 이 사태. 이대로는 안된다. 다급해진 나는 한쪽 손목을 쓰지 않으면서 격정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나서게 됐다.
요가? 필라테스?
정적이고 릴렉스한 운동일 것 같지만, 동시에 이처럼 온 몸의 근육을 쭉쭉 찢고 힘을 주는 운동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작 몇번 주민센터에서 배워 본 것이 전부이지만. 손목을 바닥에 짚고 몸을 지탱하는 동작들을 소화할 수 없으므로 fail. 게다가 나는 정적인 운동을 하면 너무 생각이 많아져서 안된다.
춤?
흥부자라고 해서 춤을 잘 배우는 것은 아니다. 마음은 역삼동 댄싱머신이지만 스텝을 지독시리 빨리 습득하지 못하는 나에게 댄스 클래스는 또다른 스트레스가 되리라.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도,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혼을 쏙 빼놓을 만한 운동 으로 '스피닝'만한 것이 없었다. (물론 스피닝을 하면서 손목도 쓴다. 왼손 손목을 주로 쓰지 않는 운동을 찾았을 뿐임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스피닝은 동네 주민센터에서 이삼일 나가본 것이 전부, 그리고 그 며칠간의 스피닝의 기억은 정말 곤욕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차라리 스쿼트나 런지를 수십개 하는게 낫다고. 스피닝 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스피닝 빼고는 할 만한 운동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다리로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무엇이 있는가. 러닝 머신 위에서 뜀박질하는 것보다는 싸이클이 더 나으니까.
나는 그렇게 스피닝을 다니기로 결심했다.